No.19

2006. 11. 8. 18:24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그때, 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로 갈 때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

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 허수경




슬픔은 주머니 속 깊이 넣어 둔 뾰족한 돌멩이와 같다.

날카로운 모서리 때문에

당신은 이따금 그것을 꺼내 보게 될 것이다.

비록 자신이 원치 않을 때라도.

때로 그것이 너무 무거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힘들 때는

가까운 친구에게 잠시 맡기기도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머니에서 그 돌멩이를 꺼내는 것이 더 쉬워지리라.

전처럼 무겁지도 않으리라.

이제 당신은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때로는 낯선 사람에게까지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은 돌멩이를 꺼내 보고 놀라게 되리라.

그것이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의 손길과 눈물로

그 모서리가 둥글어졌을 테니까.




그대여 절망이라 말하지 말자

그대 마음의 눈녹지 않는 그늘 한쪽을

나도 함께 아파하며 바라보고 있지만

그대여 우리가 아직도 아픔 속에만 있을 수는 없다

슬픔만을 말하지 말자

돌아서면 혼자 우는 그대 눈물을 우리도 알지만

머나먼 길 홀로 가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지 않는가

눈물로 가는 길, 피 흘리며 가야 하는 길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밤도 가고 있는지

그대도 알고 있지 않는가

벗이여 어서 고개를 들자

머리를 흔들고 우리 서로 언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서 가자

그대여 아직도 절망이라고만 말하지 말자




늘 없다, 아니다 고개를 가로 저었었지요

내 눈물만큼 자신이 아파하는 사람...

그 어디에도 없다 믿었지요

하지만 세상 어딘가엔

내가 깊은 슬픔에 빠졌을 때

함께 슬퍼해 줄 한 사람은 반드시 있었습니다.

늘 그럴까, 아닐거야 의심했었지만

세상 어딘가엔

내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의 일보다 더 기뻐해 줄 한 사람은 반드시 있었습니다.

늘 힘들고 아플때면 쓰러져 버리고 싶었지만

"그래도..."하며 고개를 가로젖게 만든 사람 그 사람...

아무리 세상이 고단함만 선물할지라도

그 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삶에 더욱더 분발해야 하는 간절한 이유가 됩니다.


박성철 / 누구나 한번쯤은 잊지 못할 사랑을 한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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