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1

2006. 11. 19. 21:11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점점 무거원진다 노리코"

"뭐가?"

"살기, 사랑하기, 그외 여러가지가..."

"그래..."


카마타 토시오 / 29세의 크리스마스中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에 지금 울리고 있을 전화 벨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전화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에서 돌아와 문을 열 때,

내가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당신을 밤 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나는 이렇게 아픈데 그대는 괜찮습니까?

연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 돌아보지 않고

굳게 입술 다물며 눈물도 삼겼는데...

영원히 못 본다 생각하니 더 많이 그리워저

하루종일 얼굴 하나 눈앞에 어른댑니다

나는 이렇게 아픈데 그대는 괜찮습니까?

안보고 살아도 될 줄알고 돌아섰는데...

두번다시 생각도 안 하리라 했었는데...

진종일 가슴이 옴죽거려 어찌할 수 없음은

내 사랑이 많이도 깊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렇게 아픈데....

그대는 괜찮습니까?


나는 아픈데 / 한시종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꽃이 예쁘다느니, 하늘이 파랗다느니,

그리고 오늘은 가을비가 내린다고 말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이 가을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역에 나가 기차라도 타야 할까보다고 말을 했지요.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기차를 타고 무작정 떠나온 길

작은 간이역에 내려 강을 찾았다고,

그렇게 짧은 안부를 보내주었지요.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둔 채로

그렇게 떠나온 도시에서 이 강물이 그렇게나 그립더니만

가을이라 쓸쓸한 노을 빛 강가에 서고 보니 그리운 것은

다른 어느 것이 아닌 사람이더라고

그렇게 당신의 그리움을 전해왔습니다.

끝내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그 강가 갈대 숲에 앉아

하염없이...흐르는 강물만 바라보았노라고 말을 했지요.

사랑한다는 말은 내색도 없이 접어두고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주문처럼 외웠다 했습니다.

강물은 흘러 바다로 간다지...

저 강물은 흘러 흘러 바다로 간다지...

그렇게 흘러가는 강물을 보고 있자니

흐르는 것은 강물만이 아니더라고

나도 흐르고 너도 흐르고...

우리모두 어디론가 흘러가더라고...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 둔 채로

그렇게 흐르는 것이 인생이더라...

사랑한다는 말은 끝끝내 접어두고서..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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