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 19. 21:14ㆍ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시간은 흐르고 사람도 흘러가변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야에쿠니가오리 / 반짝반짝 빛나는 中"Love makes the time pass,time makes love pass."사랑은 시간이 지나가게 하고, 시간은 사랑이 가버리게 한다...시동을 거는데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검은 눈동자에, 바랜 듯 창백했던 얼굴, 아직 젊어서 붉었던 입술, 수줍게 미소 지을 때 한 쪽 뺨에만 패던 얇은 보조개...... 나는 실은 그를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잊기 위해서 아주 많은 날들을 잠 못 이루었다.독주가 아니면 잠들지 못하던 날들, 목이 졸리는 듯한 환영에 깨어나던 푸른 새벽들. 베개에 얼굴을 묻고 눈물이 나오기를 기다렸었지만 그 후로도 오래도록 내 입은 이상스러운 신음을 토해냈을 뿐이었다. 그래, 차라리 기억하자, 기억하자, 다 기억하자, 하나도 남김없이, 하고 생각했던 날에는 그러나 나는 술에 취해 소파에 쓰러져버리곤 했다.공지영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中이제 조금은 알것 같다 보고싶다고 다 볼수있는것은 아니며 나의 사랑이 깊어도 이유없는 헤어짐은 있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없어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이란게 아무 노력없이도 움직일수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것을.. 기억속에 있었을 때 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듯, 사람도 기억도 이렇게 흘러가는 것임을공지영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中인연을 끊겠다는 사람일수록 마음 깊이에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강하다.벗어나려고 하면서도 집착의 대상을 찾는 것이 인간이 견뎌야 할 고독의 본질일지도 모른다.은희경 /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中어떤 종류의 괴로움은 너무나 깊어서우리의 심장 한쪽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그러나 그 상처가 언제까지나 상처로 남아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시간은 상처를 아물게 하고, 그것은 하나의 흉터로 남는다.누구나 자신 속에 그러한 흉터를 가지고 있다.가끔 어떤 코드에 의해 상처를 입었을 당시의 기억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하지만,그것 때문에 새삼 괴로울 수도 있지만, 그때보다 더 괴롭지는 않다. 그러니까 상처를 입었을 때는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황경신 / 슬프지만 안녕 中아사바씨랑 헤어지라는 노리코의 충고와그렇게 하겠다는 아야의 대답은 벌써 몇번이나 시소를 탔던 얘기다그러나 아야는 쉽지 않다쉽지 않은 걸 노리코도 안다연애는 타자에게는 설명할 수 없는당사자밖에 모르는 영역이 있다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할 수록 상대에게 끌려드는 그런 건이해의 차원이 아니다사랑은 사랑에 끌리는 것나보다 내 맘이 먼저 도착해 나를 기다리는 것사랑은 시작도 끝도 너무 아픈 것이다카마타 토시오 / 29세의 크리스마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