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53

2009. 3. 30. 21:36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날 내려다보는 그녀를 의식하며 길을 걸었다

얼만큼 멀어질 때까지 계속 걸었다

그녀는 아직도 날 내려다 보고 있을까

궁금했지만 뒤돌아보지 않았다

보고싶었지만 차마 볼수 없었다

그녀가 아직도 날 바라보고 있다고 믿고 싶었으니까

그녀가 아직 거기 있다고..

...


크리스마스엔 그녀가 날 찾아올거라고 상상하며 한해를 보냈다

모두가 좋은일만 추억하는 계절이니

당연히 그녀도 날 기억 할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가 되도록

그녀에겐선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발렌타인데이까지..


이우일 / 굿바이 알라딘 중에서



옛날, 우리가 둘 다 학생이고 형제처럼 사이가 좋았던 연인 시절,

나는 쥰세이의 방에서 자는 날이 기뻤다.

섹스 때문이 아니라,

그냥 둘이 몸을 기대고 잘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

사람은, 그 사람의 인생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있는 장소에 인생이 있다.

돌아갈 장소.

사람은 대체 언제, 어떤 식으로 그런 장소를 발견하는 것일까.

잠 못드는 밤,

나는 사람을 그리워함과 애정을 혼동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매사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이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란다."

나는 누구의 가슴 속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내 가슴속에는 누가 있는 것일까.

누가, 있는 것일까.


에쿠니 가오리 / 냉정과 열정사이



'이 사람 좋아했어?'

'좋아하는 거랑은 조금 다른 것 같은데'

'뭐라고 해야 하나...

예를 들면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여 주고 싶은 누군가 없어?

특별히 사귀지 않아도,

그저 멀리서 그 순간을 기뻐해 주면 되는 사람 말이야.'


요시다 슈이치 / 첫사랑 온천 중에서



누가 본다 해서 문제가 될 건 없지만,

이미 몇 년 전에 헤어진 여자친구의 사진을 여태 가지고 있는 걸 들키는 건

어찌 생각해도 역시나 껄끄럽다.

다만, 한번 세워놓은 걸 걷어치우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렇게 아직도 사진을 올려두고 있는 것도

헤어진 애인을 향한 마음이 한결 같아서가 아니라,

분명 언젠가는 잊어버릴 거라는 것을 알기에,

끝까지 치우지 않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잊지 않고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다.

무언가를 잊지 않고 산다는 것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더 무언가를 절대 잊고 싶지 않았다.


요시다 슈이치 / 일요일들



남자는 늘 어떤 경향과 대책을 마음속에 마련해 두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스타일이라 부르면서 도취에 빠진다.

그렇지만 사실 그것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익숙한 거라야 마음이 놓인다.


야마다 에이미 / 120%의 COOOL



비밀을 갖는 건 나쁜 일이 아니지만

비밀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건 괴롭다는 것이다.

아마 어른들은 다 이렇게 괴로워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리라.

그렇다면 사람의 인생에는 괴로운 일만 있는 게 아닐까?


아사다 지로 / 안녕 내 소중한 사람



30대는 새로운 사랑에 대한 기대와 환멸의 경계를 갈팡질팡 넘나든다.

로맨스가, 나를 지금의 내가 아니라 다른 차원의 존재로 만들어 줄

마법의 기계가 아닐까 하는 콩알처럼 미미한 기대를 놓지 못한다.

알면서도 기대하고, 당연히 꺽이는 것.

그러고 보면 30대의 사랑은 참 어정쩡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눈멀고 귀 막힌 듯 막무가내로 시작된 감정도

언젠가는 서늘하게 등 돌리며 멀어져갈 수 있음을.

그리고 어느새 내가 그 어쩔 수 없는 체념의 어조를

담담히 수용하는 사람이 되었음을...

올 때의 선택이 나 자신의 것이었으니

도무지 무엇도 힐난할 수 없음을...


정이현 / 풍선 중















































♬ Iron&Wine - Flightless bird, American m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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