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91

2009. 5. 10. 21:03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어떨땐 그럭저럭 살수 있을 것 같다가도

또 어떨땐 이대로는 못견디겠다 싶기도 하구요.

그냥 눈물이 나올때도 있고, 멍해질때도 있고, 그래요.

그사람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부터는

사는게 지루해졌어요.


지금이 못견디겠는건 아니에요. 이대로도 살수 있어요.

잠을 못자는건 약을 먹으면 될테고,

가끔 한숨이 나오는건,

그건 뭐 병도 아니니까. 익숙해지겠지요.

마흔살 지나고 50도 지나고,

가끔은 이렇게 사는것도 나쁘지 않구나 생각할수도 있어요.

근데 정말 괜찮을까요?


드라마 연애시대 중에서



힘들겠지요.

언제나 보내는 사람이 힘겨운 거니까요.

가는 사람은 몸만 가져가고

보내는 사람은 그가 빠져나간 곳에 있는 모든 사물에서

날마다 그의 머리칼 한올을 찾아내는 기분으로 살 테니까요.

그가 앉던 의자와 그가 옷을 걸던 빈 옷걸이와

그가 스쳐간 모든 사물들이 제발 그만해, 하고 외친다 해도

끈질기게 그 사람의 부재를 증언할 테니까요.

같은 풍경, 같은 장소 거기에 그만 빠져버리니

그 사람에 대한 기억만 텅 비어서 꽉 차겠죠.


공지영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내 마음이 이렇게 말한다.

너를 알게 된 것, 너를 만난 것,

한때나마 네가 나를 좋아해준 것,

그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또 다른 마음은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왜 나는 너를 잃어야 하냐고.

잊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왜 잊기 위해 애를 써야하냐고.


황경신 / 모두에게 해피엔딩



죽을 것 같다고 몸부림치기엔

아직 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럭저럭 살 만하다고 하기엔 이별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요.

처음부터 만나지 말걸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고

우리가 정말 헤어지는구나 인정하기엔 아직 이르죠.

이럴 거면 왜 처음에 잘해 주었냐고 원망하기엔

내가 누린 행복이 컸고

그 행복을 감사하기엔 지금 내게 닥친 불행이 너무 커요.

아무 데서나 흑흑거리고 울기엔 너무 나이를 먹었고

인생은 어차피 혼자라면서 웃어 버리기엔 아직 어리고

사랑한다고 말하려니 이미 버림받았고

사랑했다고 말하려니

나는 아직도 그 사람을 이렇게나 사랑해요.

눈물이 나지 않으니 울고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울고 있지 않다고 말하기엔 목구멍이 너무 아파요 


이미나 / 아이러브유



그러니까, 흠뻑 취하고 싶은 날이 있다.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모든 생각을 일시정지 시키고,

풍선처럼 허공에 둥실 떠오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비록 그것이 아주 짧고 불완전한 비행일지라도,

루돌프처럼 코가 빨개지도록,

루돌프의 목도리처럼 목이 빨개지도록,

허연 눈물을 펑펑 쏟아 눈까지 빨개지도록,

무언가가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한,

누군가 사랑하고 싶었으나 사랑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한,

어딘가 떠나고 싶었으나 떠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해,

모든 기억들을 삭제하고 처음 받은 새 공책을 펼치듯,

하얗게 시작하고 싶어지는날이 있다.


요오나 / 내 방에는 돌고래가 산다









































♬ 보고싶은 얼굴 - 남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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