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입단 안정환, "우승하기 위해 수원에 왔다"

2007. 1. 15. 01:01Sports Story/축구&수원

수원 입단 안정환, "우승하기 위해 수원에 왔다"
수원 삼성에 입단하며 6개월간의 무적생활을 끝낸 안정환(31세)이 7년 만의 국내 복귀팀으로 수원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9일 수원 입단을 확정짓고 10일 오전 입단식을 가진 안정환은 "우승을 하고 싶었고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었다. 명문 구단으로 가고 싶었기 때문에 수원을 선택했다. 수원은 이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팀이다"라며 수원과 계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최고의 프로 구단으로 손꼽히는 수원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며 그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6개월 간의 무적선수 생활로 인한 경기력 저하에 대해서는 "시합을 당장 뛸 수 있는 컨디션은 아니지만 리그 시작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몸을 만드는 것에는 지장이 없다"라며 현재 몸 상태는 70%~80%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수원 차범근 감독은 재활 트레이너와 함께 안정환의 컨디션 회복을 도울 것이라며 안정환의 경기력 회복을 돕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6개월 간의 무적선수 생활이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는 안정환은 "일본과 프랑스, 독일 등을 돌아다니면서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무적선수 생활기간이) 앞, 뒤를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무적선수 생활에 힘든 면도 있었다며 "지난 일이니 생각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기도.

이날 입단식을 마친 안정환은 오후 3시에 열릴 수원 선수단 훈련에 참가해 처음으로 수원의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하게 된다.



다음은 안정환의 기자회견 전문.


- 수원 입단 소감은.

수원이라는 명문 구단에 와서 좋은 감독님, 좋은 선수들과 운동장에 서게 돼 기분이 좋다. 공백기간이 길었는데 빨리 정상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인천의 러브콜이 있었는데 수원에 입단한 계기가 있다면.

일단 우승을 하고 싶었고 우승할 수 있는 팀에 가고 싶었다. 그리고 명문 구단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수원을 선택했다. 수원은 이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팀이다.


- 6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당장 시합을 뛸 수 있는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다. 그러나 리그 시작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몸을 만드는 것은 지장이 없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 감독님과 상의해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훈련을 하겠다. 지금 몸 상태가 몇 퍼센트인지를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한 70%~80% 정도 되는 것 같다.


- 지금 기분은.

신인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해서 처음 프로팀에 입단하는 것 같다. 1998년도로 돌아가 K리그에 처음 입단하는 것과 비슷한 기분인 것 같다.


- 본인이 생각하는 수원에서의 역할을 무엇인가.

공격수이기 때문에 개인 득점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득점을 하고 싶고 우승을 하고 싶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의 승리에 기여를 하고 싶다.


- 계약 기간이 1년인데 1년 후에는 유럽 진출을 생각하고 있나.

그것에 대해 특별히 말할 것은 없다. 올 시즌 팀에 공헌을 많이 하면 수원과 재계약을 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좋은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그동안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는데.

소속팀이 없어 발탁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지금은 국가대표에 대한 욕심이 없고 얼른 몸을 만들어서 정상적인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팀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 고종수와 만났다는데.

만나서 밥만 먹었다. (웃음) 고종수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했고 나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고종수가 좋은 결정을 한 것 같다. 여러분도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 6개월간의 공백기간이 있었는데.

장단점이 있었던 것 같다. 일본과 프랑스, 독일 등을 돌아다니면서 쉬지를 못했는데 (무적선수 기간동안) 쉬면서 앞, 뒤를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팀이 없어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많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조금은 힘들었다. 지난 일이라 생각하고 싶지 않다.


- 수원이 최고를 추구하는 팀이다. 본인에 대한 기대가 큰데 부담은 없나.

아무래도 부담이 없을 수가 없다. 수원은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팀이다. 수원에 얼마만큼의 경기력을 보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만큼 열심히 해서 팀 우승에 일조하겠다.


- 7년 전 K리그와 지금 K리그는 수준이 달라졌다. 외국에서 뛸 때도 K리그를 봤을 텐데 K리그와 유럽과의 경기력 차이는 어떻다고 생각하나.

솔직히 말하면 유럽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내가 경기장을 찾고 K리그를 보지는 못했지만 텔레비전으로 봤을 때 유럽과 많은 차이가 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차이는 있겠지만 유럽 수준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 과거 유럽에서의 선수 생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나는 한 명의 선수니까 팀에 적응을 잘 못했을 수도 있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있다. 나의 문제도 있었고 환경의 문제도 있었고 구단 선택을 잘못한 문제도 있었다.

그러나 여러 팀을 다닌 것이 개인적으로는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가 성공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


- 수원이 낯설지는 않나.

여러 행사 때문에 수원에는 많이 왔었다. 수원은 내가 4년 동안 학창시절을 보냈던 곳이라 낯설지 않고 편안한 마음이 있다.


- 차범근 감독으로부터 1998년 월드컵 예선 때 가르침을 받았는데.

그때는 축구와 인생에 대해서 눈을 뜨지 못했다. 당시 더 많이 배우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 와서 후회가 되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공부가 됐던 시간이었다.


- 본인이 골 욕심을 내는 스타일인데.

물론 공격수로서 골 욕심을 내야 하지만 팀 플레이를 해치면서 플레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보시면 알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오늘부터 수원 훈련에 참가하는데 가장 먼저 해결할 점은 무엇인가. 수원 선수들과 관계는 좋은가.

일단 선수들과 채무관계는 없기 때문에 나쁠 일이 없다. (웃음) 수원 선수들은 다 아는 선수이기도 하다. 선배들과 후배들이 있어 중간이 될지 선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앞장서서 열심히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체력이 완벽하지 않아 부상을 당하지 않고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본인의 복귀로 K리그 인기가 올라갈텐데.

K리그가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나도 K리그에서 프로로 데뷔했고 K리그를 통해 외국에서 운동을 할 수 있었다. 나로 인해 K리그가 조금이나마 발전된다면 기쁜 일이 될 것이다. 운동장을 많이 찾아주셔서 K리그를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 차범근 감독과 안정환의 경기 스타일이 많이 다른데.

감독님께서 나의 스타일을 잘 아시니까 그것은 감독님이 결정하실 것이다. 나는 그에 맞춰서 열심히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오랜만에 K리그에 복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운동장을 많이 찾아주셔서 좋은 모습을 보시고 좋아하셨으면 좋겠다. K리그가 발전했으면 좋겠고 수원에서 하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에 신인으로 돌아가는 심정으로 열심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