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안정환은 섀도 스트라이커"

2007. 1. 15. 01:03Sports Story/축구&수원

차범근 "안정환은 섀도 스트라이커"
안정환의 자리는 섀도 스트라이커다"

지난해 K-리그 정규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놓친 뒤 '쓸 만한' 공격수 부재를 절감했던 수원 삼성 차범근(54) 감독이 새로 영입한 안정환의 쓰임새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차 감독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안정환 입단 기자회견 자리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소속 팀 없이 쉬고 있던 안정환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었다"며 "전문 재활코치를 밀착시켜 올해 K-리그 개막전까지 그라운드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정환의 포지션에 대해 차 감독은 "훈련을 해보면서 최전방과 2선 공격수 역할에 대한 선수의 적응상태를 보고 결정할 문제"라며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최전방 원톱보다는 그 밑을 받쳐주는 섀도 스트라이커 위치가 가장 적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그동안 차 감독이 써왔던 '4-2-3-1 전술'에서 이관우와 백지훈이 번갈아 맡아왔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놓고 팀 내 주전경쟁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 감독은 이어 "안정환은 기술을 갖췄을 뿐 아니라 볼 관리능력이 뛰어나고 결정력까지 갖췄다"며 "지난해 정규리그와 FA컵에서 마지막 결정을 지어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었는 데 안정환이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강한 신뢰감을 숨기지 않았다.

안정환의 영입에 공을 들인 또 다른 이유는 '1군 같은 2군'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도 크게 작용했다.

차 감독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공격의 부족한 부분을 우선적으로 보충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안정환을 영입하면서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며 "지난 시즌 신인 위주로 '조커'를 활용했는 데 위험부담이 너무 많았다. 올해 경험 많은 공격수 박성배와 안정환을 영입하면서 공격력을 배가 시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시즌 주축 선수가 빠지면 교체선수를 고르는 데 애를 먹었다"며 "올해는 경쟁력 있는 선수를 많이 보강해서 선수단 내에 동기유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각 포지션별로 경쟁력이 높아진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 감독은 "공격수에 대한 영입은 마무리했는 데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는 보충이 필요하다"고 밝혀 꾸준히 선수영입을 계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