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안정환, 내가 원하는 스타일"

2007. 1. 15. 01:07Sports Story/축구&수원


차범근 "안정환, 내가 원하는 스타일"
안정환(31)의 파괴력을 살려주기 위한 수원 삼성의 ‘맞춤형 공격진’ 이 뜬다.

지난해 골 결정력 부족으로 K리그 준우승에 그쳐 분루를 삼킨 수원이 새 시즌의 공격진 조합을 구상해 놓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안정환이 7년만에 K리그에 복귀하는 것과 맞물려 수원은 서울과 대전에서 각각 ‘백상어’ 박성배와 배기종을 영입했고. 2004년 K리그 우승 주역인 ‘킬러’ 나드손의 복귀를 추진중이다. 또 최전방 몸싸움에 능한 분데스리가 출신 공격수 에두와의 계약도 임박했다.

안정환이 수원에 공식 입단한 10일 차범근 감독은 “올해를 준비하면서 공격 부문을 우선적으로 보충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안정환을 비롯해 영입선수가 거의 정해지면서 공격진은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주로 신인들을 조커 공격수를 활용해보니 위험부담이 컸다. 올해는 경험많은 안정환과 박성배를 새로 영입했고. 나드손을 다시 데려오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정환을 최전방보다는 2선에서 골찬스를 노리는‘섀도 스트라이커’로 점찍어 놓은 차 감독은 최전방에서 거친 몸싸움을 해줄 수 있는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하고자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에서 아들 차두리의 동료였던 에두를 불러들여 메디컬 테스트를 하고 있다. 안정환의 경기 스타일상 주위에서 궂은 일을 해주며 그를 편하게 놓아줄 때 비로소 득점력이 빛을 발한다는 걸 차 감독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차 감독은 “안정환의 스타일을 십분 활용할 생각이다. 내가 원하는 게 바로 안정환의 그런 것이고. 우리팀에는 그를 받쳐줄 수 있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6개월간 개인훈련만 한 안정환은 이르면 3월초 시즌 개막전 때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몸만들기를 맡은 수원의 리차드 프라츠 피니컬 트레이너(40·사진)는 10일 안정환의 첫날 훈련을 지켜본 뒤 3월 초 시즌 개막전 출장을 자신했다. 프라츠 트레이너는 “조만간 점프.러닝 등 개인 체력테스트를 해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짜 주겠다. 6개월의 공백이 있지만 다쳤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막전까지 남은 8주라면 시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부상선수가 6개월 공백을 메우는데 6개월이 걸리지만 안정환은 단순히 팀훈련만 쉬었기에 재활기간이 짧아진다. 합류 타이밍도 최상이다. 며칠간 클럽하우스 경기장에서 가벼운 체력훈련만 하고 있는 수원 선수단은 15~26일 남해 전지훈련. 2월 5일부터는 일본 전지훈련으로 본격적인 팀 훈련에 들어간다. 프라츠 트레이너는 “안정환의 몸 만들기는 팀 훈련속에서 이뤄진다”며 “아주 좋은 때 합류했다. 합류시기가 이보다 늦었다면 아마 재활에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