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웨버 뒤를이어 올드맴버 그랜트힐 로버트 오리 마저 은퇴선언!!

2007. 4. 15. 15:05Sports Story/G.Hill

올해 초 스카티 피펜, 레지 밀러 등 전설적인 선수들의 복귀설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비록 그들의 복귀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제 올드팬들에게 안타까운 소식만 남았다. 그들의 성장기시절 NBA에 데뷔했던 현역 스타들마저 하나, 둘씩 은퇴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숱한 부상에도 완벽한 재기를 노렸던 그랜트 힐(36. 올랜도 매직)과 클러치 슛의 대명사 로버트 오리(38.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은퇴의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올랜도 센티넬의 13일자(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힐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수도 있다.”라며 선수생활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말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힐은 ‘다음 시즌에도 올랜도에서 선수생활을 계속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모르겠다. 시즌 후에 좀 더 시간을 가져보고 결정할 것이다. 당장은 현재에 충실할 것이다.”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려중임을 밝혔다.

매년 힐의 은퇴 가능성이 재기되어 왔지만 올해 그의 은퇴설은 어느 때보다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올랜도와 7년간 92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거액에 계약을 맺었던 힐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부상 후 실력에 비해 연봉이 높은 대표적인 선수로 거론되고 있는 현재, 그와 계약을 맺는다는 것은 구단으로서 상당히 부담되는 일임에 분명하다. 게다가 다음 시즌 37세(한국나이)에 접어드는 힐은 ‘백전노장’의 대열에 들어서게 된다. 긴 출장 시간도 소화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리 발목’은 아직도 유효하다.

실제로 힐은 5번의 왼쪽 발목수술과 1번의 탈장수술을 받았을 만큼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선수였다. 결국 그는 현재 은퇴를 고려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건강한 몸 상태를 꼽을 만큼 건강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힐은 숱한 발 수술로 선수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빌 월튼(現 ESPN 해설가)의 선수 생활을 돌이키며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싶지 않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내뱉기도 했다.

한편 ‘클러치 오리’라고 불릴 만큼 클러치 슛에 일가견이 있었던 오리 역시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오리는 지난 11일 익스프레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샌안토니오와 계약 기간이 아직 한 시즌 더 남았지만 올 시즌이 끝난 이번 여름 은퇴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팬들을 비롯한 여론 역시 두 선수의 은퇴설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야후 스포츠 NBA 루머에 게재된 두 선수의 은퇴설에 수십 개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힐의 은퇴설에 대해 아이디 ‘fishonmyplane’의 누리꾼은 ‘힐은 매우 영리한 선수였으며 리그에 모범이 되는 선수였다. 그가 은퇴하게 된다면 아마 뛰어난 NBA 전문가나 GM, 혹은 코치가 될 것 같다.’는 찬사의 댓글을 올렸다.

또 오리의 은퇴설에 대해 아이디 ‘cjmanapsal’의 누리꾼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해야한다. 오리는 위대한 클러치 슈터로 내년까지 뛰면 두 번의 우승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거의 동시에 은퇴를 고려중이라고 밝힌 두 선수. 하지만 여태껏 두 선수가 걸어온 길은 판이하게 달랐다. 힐은 신인왕을 비롯해 한때 전국구 인기스타로서 명성을 날렸었다. 95년 1월 26일 올스타 팬 투표에서 신인으로는 최초로 NBA 전체 득표수 1위(128만 9천 585표)를 차지했고 다음해인 96년, 당시 승률 90%를 상회했던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을 1만 6천 582표차로 제치며 득표수 1위의 영광을 안았었다. 90년대 말부터 부상으로 시름, 선수생명에 적지 않은 위협을 받으면서도 재기를 노렸고 05년 올스타전에 복귀했다. 그러나 지금은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오리는 개인의 명성보다 ‘우승청부사’로 유명했을 만큼 이적하는 팀마다 우승을 거머쥐곤 했다. 현재까지 6회 우승(우승횟수 역대 5위)에 빛나는 오리는 성실한 선수로도 유명했지만 개인적인 수상 경력은 전무하다.

힐과 오리. 과연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게 될지 이제 그들의 선택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