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결혼하고 싶은 여자』중에서

2007. 11. 1. 17:47Love Story/In Screen




아픈 만큼 성숙해 진다는 것도 다 시간 지난 뒤의 얘기지.
지금은 그냥 아픈 만큼 망가지는 것 같아.
아무나 붙잡고 싶어.


성공의 맹세도 행복한 인생의 기대도 다 사라졌습니다.
실연은 배부른 슬픔이었네요.
내 인생은 여기서 끝인 것 같습니다.
내 인생이 끝나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걷고 보고 들을 수 있으니 끝은 아닌가요?
매일 아침 일어나 두 다리로 걸어갈 곳이 없고,
보이는 건 날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
지금 내가 스물두살이라면 이렇게 다리가 후들거리진 않을텐데...
마흔두살이 아닌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사랑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끝을 모르고 떨어지던 낭떠러지 맨 밑바닥에,
푹신한 실크쿳션이 깔려있을지도 모르는게 인생입니다.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행복합니다.
하지만 지금 난 일을 찾아야합니다.
일을 찾으면 또 사랑이 떠날까요..


대한민국 몇퍼센트가 속고사는 것 일까..
내아내가..내남편이 날 사랑하고있다고,
내아내나 남편의 눈동자 그너머에 ,
다른 사랑을 향한 애뜻함이 도사리고 있다면.
사랑한다며 건내주는 꽃다발속에
내 목덜미를 물어버린 독사 한 마리가 숨겨져 있다면.
결혼 한 옛날 애인이 술취한 목소리로 걸어오는 전화를
매일밤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받고 있는지


가장 가까운 그의 아내만 모르고 있습니다.
가지않는 길에 대한 동경과 환상은
지금 내가 걷고있는 이길에서의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만듭니다.
나는 이제 다른 길에 대한 미련을 버렸습니다.
지금 걷고 있는 우리의 이길도 아름답다는 걸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