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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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중에서
이상하다.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 이 말은 엊그제까지만 해도 내게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였는데,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준영이를 안고있는 지금은 그 말이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더 얘기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지금 몸 안의 모든 감각을 곤두세워야만 한다. 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건 아니구나. 또 하나 배워간다. 드라마『그들이 사는 세상』중에서
2009.04.30 -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중에서
6년 전 그와 헤어질 때는 솔직히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 그 때 그는 단지 날 설레게 하는 애인일 뿐이었고, 보고싶고, 만지고 싶고, 그와 함께 웃고 싶고, 그런 걸 못하는 걸 힘은 들어도 참을 수 있는 정도 였다. 젊은 연인들의 이별이란게 다 그런거니까.... 미련하게도 그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주었다. 그게 잘못이다. 그는 나의 애인이었고, 내 인생의 멘토였고, 내가 가야 할 길을 먼저가는 선배였고, 우상이었고, 삶의 지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욕조에 떨어지는 물보다 더 따뜻했다. 이건 분명한 배신이다. 그 때 그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들..., 그와 헤어진 게 너무도 다행인 몇가지 이유들이 생각난 건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와 헤어질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작 두어가진데, 그..
2009.04.30 -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중에서
지금 내 옆의 동지가 한순간에 적이 되는 때가 있다. 적은 분명한 적일때 그것은 결코 위험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동지일지 적일지 분간이 안될 때 애기는 심각해 진다. 서로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그런 순간이 올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될까. 그걸 알 수 있다면 우린, 이미 프로다. 준영: 나랑 왜 헤어졌는데? 내가 뭐가 문젠데? 지오: 너는 생각이 없어. 게다가 너는 너무 쉬워 준영: 내가 쉽다? 참 아픈 말만 하는 재주가 있다? 지금 내 옆의 동지가 한순가에 적이 되는 때가 있다. 그리고 그적은 언제든 다시 동지가 될수 있다. 그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때 기대는 금물이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건 지금 그 상대가 적이다 동지다 쉽게 단정짓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쯤은 진지하게 상..
2009.04.30 -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중에서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인생이란 너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는 법이 없다고.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뒷통수를 맞는 거라고. 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육십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고. 아직 너무 젊은 우리는 모든게 다, 별일이다. ... 젠장. 드라마『그들이 사는 세상』중에서
2009.04.30 -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는 저마다 가지가지다. 누군, 그게 자격지심의 문제이고, 초라함의 문제이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의 문제이고, 사랑이 모자라서 문제이고, 너무나 사랑해서 문제이고, 성격과 가치관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어떤 것도 헤어지는 데 결정적이고 적합한 이유들은 될 수 없다. 모두, 지금의 나처럼 각자의 한계일 뿐… 드라마『그들이 사는 세상』중에서 지오의 독백
2009.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