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19. 16:32ㆍ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밤의 어두움은 사람의 감각을 이상하게 만든다. 이모가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밤은 인간을 잔혹하게도 만들고, 정직하게도 만들고, 센티멘탈하게도 만들어.결국 경솔하게 만드는 거야."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 이사카 코타로그 말은 내 가슴을 직격으로 후려쳤다.기뻤고, 그리고 슬펐다. 왜 기쁜 건지, 왜 슬픈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이유나 이치를 넘어 나는 단지어쩔 수 없는 감정의 급류 속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파일럿 피쉬, 오사키 요시오 내 머리칼에 젖은 비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맥없이 늘어진 손 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 비여..나를 사랑해 다오.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심야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골목어귀를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나를 용서해 다오장마 / 천상병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랑에 더 목마르다왠지 초라해진 내 모습을 바라보며 우울함에 빠진다온몸에 그리움이 흘러내려그대에게 떠내려가고 싶다내 마음에 그대의 모습이 젖어 들어온다빗물에 그대의 얼굴이 떠오른다빗물과 함께 그대와 함께 나눈 즐거웠던 시간들이그대를 보고픈 그리움이 내 가슴 한복판에 흘러내린다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움이 구름처럼 몰려와내 마음에 보고픔을 쏟아놓는다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온몸에 쏟아지는 비를 다 맞고서라도마음이 착하고 고운 그대를 만나러 달려가고 싶다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 용혜원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있는 한 아무것도 사라지는 것은 없어.돌아갈 뿐이야. 아침 이슬이 공기 속에 섞이는 것처럼, 그래서 물기를 머금은 그 공기가 다시 찬 기운과 만나이슬로 내리는 것처럼 말이야.모든 건 그렇게 돌아가는 것 뿐이야.마음속에 기다림이 있는 한 우리는 아무도 사라지지 않아.꽃들도 다시 돌아오기 위해 그렇게 떠날 뿐이야.김재진 / 어느 시인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