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28

2007. 7. 19. 16:32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


밤의 어두움은 사람의 감각을 이상하게 만든다.

이모가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밤은 인간을 잔혹하게도 만들고,

정직하게도 만들고,

센티멘탈하게도 만들어.

결국 경솔하게 만드는 거야."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 이사카 코타로




그 말은 내 가슴을 직격으로 후려쳤다.

기뻤고, 그리고 슬펐다.

왜 기쁜 건지, 왜 슬픈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이유나 이치를 넘어 나는 단지

어쩔 수 없는 감정의 급류 속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파일럿 피쉬, 오사키 요시오




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

맥없이 늘어진 손 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

비여..나를 사랑해 다오.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

심야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골목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나를 용서해 다오


장마 / 천상병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랑에 더 목마르다

왠지 초라해진 내 모습을 바라보며 우울함에 빠진다

온몸에 그리움이 흘러내려

그대에게 떠내려가고 싶다

내 마음에 그대의 모습이 젖어 들어온다

빗물에 그대의 얼굴이 떠오른다

빗물과 함께 그대와 함께 나눈 즐거웠던 시간들이

그대를 보고픈 그리움이 내 가슴 한복판에 흘러내린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움이 구름처럼 몰려와

내 마음에 보고픔을 쏟아놓는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온몸에 쏟아지는 비를 다 맞고서라도

마음이 착하고 고운 그대를 만나러 달려가고 싶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 용혜원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있는 한

아무것도 사라지는 것은 없어.

돌아갈 뿐이야.

아침 이슬이 공기 속에 섞이는 것처럼,

그래서 물기를 머금은 그 공기가 다시 찬 기운과 만나

이슬로 내리는 것처럼 말이야.

모든 건 그렇게 돌아가는 것 뿐이야.

마음속에 기다림이 있는 한 우리는 아무도 사라지지 않아.

꽃들도 다시 돌아오기 위해 그렇게 떠날 뿐이야.


김재진 / 어느 시인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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