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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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94
나는 지도를 보면서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 하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으므로. 생 텍쥐페리 / 사막의 죄수 中 이게 마지막이다 너는 이 편지를 읽어야 한다 나는 써야만 한다. 이게 마지막이므로 마지막이 되어야만 하므로... 지나간 일이고 소용없는 일이지만 너는 알아야 한다. 지난 세월동안 네가 내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 있었는지.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도 나는 너를 생각했다. 나는 너를 위해 살아있었다. 내 마음은 이렇게 말한다. 너를 알게 된 것 너를 만난 것 한때나마 네가 나를 좋아해 준 것. 그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또 다른 마음은 이렇게 말한다. 잊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 왜 잊기 위해 애를 써야 하냐고.. 마침내 나는 포기한다 너를 잊는 일을...
2007.04.10 -
드라마『순수의 시대』중에서
내 눈부셨던 시절이 지금 내 눈앞에 있다. 그 시절의 친구들이 나를 향해 웃고 있다. 때론 아프고, 고통스럽고, 처절했지만... 그들과 함께 나는 온몸으로 당당하게 내 청춘을 통과해냈다. 눈부신 시절... 그리운 친구들.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다가오는 삼십대에 나는 또 누구를 만나 어떤 사랑을 할까? 그 사랑도 내 지난 이십대만큼 당당하고 처절할 수 있을까?"
2007.04.08 -
드라마『프라하의 연인』중에서 2007.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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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93
방 안에서 움직이는 것은 나 혼자뿐입니다. 모두 안 움직이는데 혼자 움직이고 있다는 외로움을 느껴보신 적이 있는지요. 눈물은 왜 짠가 / 함민복 나는 얼른 고개를 푹 수그립니다. 상대가 누구든 관계없이 누군가와 눈을 마주쳐야 한다는 것은 더 할수 없이 곤혹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쩐 일인지 나는 사람들 눈과 눈 사이의 거리, 그 멀고 먼 거리를 잘 견뎌낼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순간이 누군가 나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라면, 과장으로 들리겠습니까. 불란서 안경원 / 조경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결론은 그냥 너이기 때문에. "사랑"이란 단어가 생김과 동시에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다. 다른 문제들과 다르게 사랑이란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은 사랑이고, 사랑의 심각한 모순에도 불..
2007.04.08 -
드라마『프라하의 연인』중에서
재희: 진짜 모른척 할꺼예요? 나.. 마음다시 확 펴두 되냐구 당신, 갑돌이랑 갑순이랑 왜 안이뤄졌는지 모르지..? 상현: 갑돌이랑 갑순이? 한마을에 산 걔네? 재희: 예~걔네요! 걔네가 왜 안이뤄졌냐면요~ 상현: 걔네 동성동본 아냐, 둘다 갑씨~ 재희: 아이씨~아니지~! 서로 사랑하면서 겉으로는 안그런 척! 했기 때문이지~ 아니, 왜 안그런척 하냐구!~ 대답하라구! 나~ 펴두 되냐구~ 접었다 폈다 하다가 나 다 뜯어지기 전에~ 대답좀 하라구 ~ 상현: 무슨 여자가 그래? 뭐 이리 솔직해?~재구빼구 없어? 좋으면 다이렉트야? 재희: 난 마음 숨기는 재주 없으니까.. 누구 좋아하면 티 다나는데 멀.. 난 재구 빼구 더하구 곱하구 난 그런거 싫단 말이예요~! 아..난 수학 열라 싫어 상현: 아무한테나 이러냐..
2007.04.08 -
드라마『상두야학교가자』중에서
정말 지독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고난이 많대 이래도 안 지칠래? 이래도 안 꺾일래? 그렇게 시기를 한대 우리 조금만 사랑하자 그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아무도 시기하지 못하게 어차피 나이도 있고 힘도 드는데 조금만 사랑하자 응????
2007.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