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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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2
유리창을 통해 내다보이는 적요로운 풍경들이 좋았다. 손으로 만질 수는 없지만 날이 저물도록 바라 볼 수 있는 세상. 세상은 한 번도 정지된 상태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나는 그것이 태양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시시각각으로 변해가던 그 오묘한 빛의 색깔들. 사각의 창을 통해 내다보이는 세상은 내게 나무랄 데 없이 구도가 좋은 한 점 살아있는 정물화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나는 유리창 밖에 있는 그 세상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그때, 아주 어렸을 적에도 말이다. 허나 나는 가끔 팔을 뻗어 세상을 덮고 있는 그 빛깔들을 만져보고 싶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창문에 이마를 꼬옥 갖다대곤 했다. 그건 아마도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 아니었을까. 누구에게나 저마다 그런 것은 ..
2007.01.15 -
No.61
그사람은 가까이 있으나,멀리 있으나,그런식이었다. 예기치 않은때,불현듯 모습이 떠올라 가슴을 뒤흔든다. 마음을 아프게 한다. 밤과 밤의 나그네 - 요시모토 바나나 어느 날 우연히 내 눈을 거울에 비춰 보다가 언젠가 네가 “네 속눈썹을 세어 봤는데 마흔두 개야” 했던 말이 생각나 그 하나로 세상을 다 얻은 듯이 살아가지. 그걸 세어 볼 정도면 너는 틀림없이 나를 사랑한다 여겨지기에…. 장 지오노 - 나무를 심는 사람 中 "무츠키는 잠들기전 별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다. 나도 따라서 베란다에 나가기는 하는데, 별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아니다. 별을 바라보는 무츠키의 옆얼굴을 보기 위해서다." 반짝반짝 빛나는 - 에쿠니 가오리 당신, 참 좋다. 정말 이말 한마디가 내 마음의 큰 보물입니다. 당신에게서 받은 이 기..
2007.01.15 -
영화 플라토닉섹스 중에서
답장 줘서 고마워 난 네가 그냥 살아 있어 주는 것이 고마워 태어나 줘서 고맙다 '토시' ------------------------------------- '토시'에게 인간에게도 가격이 있네요 저는 2만엔... 이라고 하더군요 '아이' ------------------------------------- '토시'에게 당신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이'에게 둘도 없는 것이라.. 부숴버리고 나서 알아 차리는 것일지도 몰라 너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것은 무엇이니? ------------------------------------- '토시'에게 둘도 없는 것은 돈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조차 손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비극이라고 생각해요 --..
2007.01.14 -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중에서
하느님 당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나 당신에게 약속합니다. 송.. 은.. 채.. 내게 남은 시간 저 여자만 내 곁에 두신다면 저 여자로 내남은 시간을 위로해 준다면 더이상 날 건드리지 않는다면 그냥 여기서 다 멈추겠습니다. 증오도 분노도 다 쓰레기통에 처넣고 조용히 눈 감겠습니다. 하느님 나 당신에게 약속합니다.
2007.01.14 -
No.60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해 넌 할수있어. 네가 원했던 너의 모습이 이게 아니라면 넌 지금 시작해도 늦지않아. You can do it 뭐, 꼭 새롭고 알록달록한 것으로만 가득차야 예쁜방 아니잖아. 내 손 때 묻은 것, 내 기억과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이 담겨있어야 비로소 특별하다는 의미가 있어지는거야 그게 가장 예쁜거라고. 쿄토의 아침식사 / 파리지앵의 달빛. 친한 친구 중에 지갑의 안쪽에 영어 한 구절을 적어서 가지고 다니는 친구가 있다. 그가 적어놓은 구절은 바로 이것이다. "why not the best?" (왜 최선을 다하지 않는가?) 그 친구는 하루가 끝날 무렵이면 차안에서 이것을 주문처럼 외운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더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리라. 다짐한다고 한다. 그의 그런 모습을 보면 내 입가..
2007.01.14 -
No.59
사랑이란.. 끝까지 책임지는것도 사랑이고 끝까지 바라보는것도 사랑이고 끝까지 기다리는것도 사랑이다... 사랑은 첫눈에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다.. 마지막 순간에 끝순간에 이루어지는것이 사랑이다.. 끝까지 지켜줄 자신이 없다면... 끝까지 믿어줄 자신이 없다면... 끝까지 변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면.. 사랑한다는 말은 쉽게 내 뱉어서는 안되는것이다.... 보고싶은 당신, 오늘 아침엔 안개가 끼었네요. 그곳은 어떤지요? 햇살이 드세질수록 안개는 자취를 감추고 말겠지만 내 가슴에 그물망처럼 쳐져 있는 당신은, 당신을 향한 내 그리움은 좀체 걷혀지질 않네요. 여전히 사랑하는 당신, 온종일 당신 생각 속에 있다 보니 어느덧 또 하루 해가 저무네요. 세상 살아가는 일이 다 무언가를 보내는 일이라지만 보내고 나서도 보내..
2007.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