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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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89
결정 난 일은 절대로 뒤집을 수 없는 걸까? 문득, 아프도록, 그렇게 생각한다. 뒤집을 수 없다는, 그런 무서운 일이 과연 현실이 되는 걸까? 일곱빛깔 사랑 / 에쿠니 가오리 지나간 일은 절대로 바뀌지 않거든. 항상 그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거야. 지나간 일만이 확실한 우리 것이라고 생각해. 하느님의 보트 / 에쿠니 가오리 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허락하지는 않는다고 그가 말했다. 젊음과 시간, 그리고 아마도 사랑까지도... 기회는 결코 여러 번 오는 것이 아닌데, 그걸 놓치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우리는 좀더 깊은 눈을 뜨고 그것들을 천천히 하나씩 곱게 땋아내려야 해. 그게 사는 거야.... 진짜 허망한 건 제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휩쓸려가버리는 거라구. 공지영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그 길의 끝..
2009.05.10 -
No.388
그래도 너는 살만한가보다. 사랑 때문에 복잡할 마음이 있는 거보면 난 지금 헤어지자고하면 그날로 안녕할꺼야 골치 아픈 건 사랑이 아니니까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게 사랑인데, 구멍 난 마음 땜질하느라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지 사랑하며 살아야지 사랑에 매여 살면 안 되잖아 이근미 / 어쩌면 후르츠캔디 중에서 내가 늘 작은 일에 상처를 받는 것이 예민함 보다는 진지함 탓임을 잘 알고있는 그는 한마디 더 덧붙인다. "너도 이제 인생에 대해 서정적 태도를 버릴 나이가 안됐던가?" 은희경 / 서정시대 사랑에 빠진 사람은 애인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도 행동 하나에도 상처투성이가 되는 민감성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강해 보이는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밝은 귀, 예민한 눈, 연약한 마음을..
2009.05.10 -
No.387
외국의 어느 자전거 경매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따라 많은사람들이 찾아와 저마다 좋은 자전거를 적당한 값에 사기 위해 분주한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주 고객인 그 경매장 맨 앞자리에 한 소년이 앉아 있었고, 소년의 손에는 5달러짜리 지폐 한 장이 들려 있었습니다. 소년은 아침 일찍 나온 듯 초조한 얼굴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경매가 시작되었고, 소년은 볼 것도 없다는 듯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들고 "5달러요!"하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곧 옆에서 누군가 “20달러!”하고 외쳤고, 그 20달러를 부른 사람에게 첫번째 자전거는 낙찰되었습니다.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5달러는 어림도 없이 15달러나 20달러, 어떤 것은 그 이상의 가격에 팔려나가는 것이었습니다..
2009.05.10 -
No.386
자식들 보러 올라오신 엄마. 터미널에서 만난 엄만 작고 이쁜 팬지꽃 같았다. 엄마와 늦은 점심을 먹고 좋은 선물하나 사드리고 싶어 백화점에서 들렸다 매장을 두리번 두리번 무언갈 찾는 눈치시던 엄마가 조용히 말씀 하셨다. "이렇게 큰 백화점에 노래테잎 수리해주는데도 있느냐고... " 무슨 소린가 싶었더니 엄마가 귀중하게 꺼내신건 아버지의 목소리가 담긴 노래테잎 이었다. 3년전 겨울, 아버지는 소풍을 끝내시고 돌아가셨다. 엄만 아버지가 들으시던 라디오로 아버지가 즐겨듣던 노래를 들으신다. 그중엔 귀에 익은 그노래만 들으면 아버지 생각에 울컥 눈물나는 ~~ 마도로스... 그런 노래도 있다.. (가수가 누군지.. 제목이 뭔지 모르는... ) 그러다 아버지가 그리우면 아버지가 유쾌하게 흥이나 노래하신 노래방에서 ..
2009.05.10 -
No.385
- 그여자 - 우린 거의 매일 싸우곤 했어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말 한마디에 화내고 짜증 부리고.. 그래서 지난 한 달 동안은 서로 연락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한 달 후에 서로 메일을 보내서 마음을 확인하자고 했죠. 뭐가 문제였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난 그냥 자주 확인하고 싶었어요. 그 사람이 처음처럼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그런데 그 사람은 그걸 의심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늘 짜증스러워하고. 그런 반응에, 난 또 화를 내게 되고.. 많은 생각 끝에 메일을 보냈어요. 우린 조금 엇갈렸을 뿐이라고, 그러니 다시 시작하자고, 이제 그런 일 없도록 노력하자고, 난 아직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그런데 메일이 오지 않네요. 그럴 정도로 내게 아무 마음도 남아 있지 않을 걸까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
2009.05.10 -
No.384
감성이 무디어지면.. 오직 논리와 이성의 언어로만 현실의 모든것을 판단하고 자기를 고집하게 되어 결국 미래를 억압하고 자신을 보수화시키고 맙니다. 박노해 인생을 두 번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인생이란 요컨대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의 연속이다 안녕, 언젠가 / 츠지 히토나리 에반게리온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그러다 알게 되겠지. "어른이 된다는 건 가까워지던가 멀어지던가를 반복해서 서로 그다지 상처입지 않고 사는 거리를 찾아낸다는 걸" 가까워지던가 멀어지던가를 반복해서 상처 입지 않은 거리를 찾아내는 게 어른이 되는 거라면 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다. 로맨스 헌터 젊음이란 우연적이고 부수적이며, 방황하고 불안하며, 늘 불만스러운 그 무엇이다. 그 젊..
2009.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