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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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80
"우리 부부는 그동안 여러 이별을 경험했어요. 그것을 통해 알게 된 건, 이별의 슬픔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결코 옅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건 가슴속의 작고 하얀 방 같은 거라고 말했다. "결코 그 방이 없어지진 않아요. 일상의 아주 작은 계기로도 그 방의 문은 열리고 우리는 또다시 이별의 순간으로 돌아가게 되죠. 살아가는 한은 그런 식으로 가슴속에 작은 방들이 늘어 가는 겁니다. 우리가 당신에게 뭔가를 권유하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진실을 이야기 할 뿐입니다. 슬픔은 바로 여기에 있죠." 그렇게 말하면서 자기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살아가는 겁니다." 이치카와 다쿠지 / 세퍼레이션 우리는 미술관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 앞에 서있는 사람을 보면 왠지 말이 ..
2007.03.12 -
영화『오리지날 씬 』중에서
사랑은, 모든 것을 얻을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2007.03.12 -
영화『원 트루 씽』중에서
행복하기는 아주 쉽단다. 가진 걸 사랑하면 돼.
2007.03.12 -
영화『크레이지, 뷰티풀』중에서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결국엔 한 명뿐이다. 아직은 가끔 두렵고 숨이 막히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불완전함 속에도 아름다움이 있다는 걸...
2007.03.12 -
No.79
마음을 비우는 일은 간단하다 더이상의 무언가로 채우지 않으며 기대 하지 않으며 기대 이상의 것도 바라지 않으며 기대 이하의 행동이 바람직하다 생각하며 그리고 나 자신을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있어서 마음을 비우는일 만큼 차가운것은 없는것같다. 그것을 달리 말하면 더이상 관심을 갖지 않고 무관심해지려는 것과 같다 ...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일이 나에겐 쉬운일이 아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나는 놀란다. 갑자기 찾아온 봄 때문이다. 왜 봄은 올 때마다 기적처럼 느껴질까. 그토록 오래 기다린 뒤, 거의 체념하고 있던 어느 날에야 홀연히 우리 앞에 돌아와 있는 것일까.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 한강 창은 쓸쓸할 때마다 나를 잡아 주고 나에게 커다란 위안을 준다. 방에 혼자 있으면 섬처럼 홀로 ..
2007.03.12 -
No.78
지난번 편지에 제가 요즘은 뜨개질하며 소일하고 있다는 이야길 쓴 적이 있나요? 이게 벌써 몇 번째 편지인지 기억이 흐릿합니다. 서른일곱번째? 아니면 쉰여섯번째 편지? 제가 시내 서점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한 것 같은데요. 이제 저는 당신께 하지 않은 이야기는 거의 없을 지경이랍니다. 취면 의식이라는 게 있지요. 잠자기 전 일정한 순서로 일정한 동작을 되풀이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 일종의 강박관념 같은 것 말입니다.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 일은 제게 있어 그런 의식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나의 자줏빛 소파 / 조경란 너랑 함께라면 미래가 환한 빛으로보여. 이해할수있니? 온갖 좋은것들이 다 들어있는 그림같아. 알겠어? 환한빛. 초록색을 띠는거 전부. 성장하는 것. 네가 없다면 그냥 회색..
2007.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