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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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4
해질 녘에는 절대 낯선 길에서 헤매면 안 돼. 그러다 하늘 저켠부터 푸른색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거든. 가슴만 아픈게 아냐. 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는지 몰라. 안진진, 환한 낮이 가고 어둔 밤이 오는 그 중간 시간에 하늘을 떠도는 쌉싸름한 냄새를 혹시 맡아 본 적 있니?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그 시간, 주위는 푸른 어둠에 물들고, 쌉싸름한 집 냄새는 어디선가 풍겨오고. 그러면 그만 견딜 수 없을 만큼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거기가 어디든 달리고 달려서 마구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나는 끝내 지고 마는 거야... 안진진 아빠가 안진진에게 하는 말 - 모순 / 양귀자 나는 엉엉 울었다. "걱정 마세요. 죽여버릴 꺼니까요." "무슨 소릴 그렇게 해. 네 아빠를 죽..
2007.01.14 -
드라마『소울메이트』중에서
원래 남자와 여자는 처음엔 한 몸으로 붙어 있었대. 그런데 둘이 떨어지게 되자.. 자기와 딱 맞아 떨어지는 반쪽을 찾으러 다닌대..." 연애라는 게임에서는 항상 덜 사랑하는 쪽이 유리하다. --------------------------------- 누가 그러더라, 남자는 운명의 여자를 만나면 더 나은 여자가 있을 거라며 내 앞에 여자를 놓치고, 여자는 운명의 남자를 만나면 운명인걸 알면서도 현실을 선택한다. 그냥 무조건 사랑하는거야.. "이 사람 보다 더 사랑할 사람이 없겠구나 하고 사랑하면 그게 운명이고 이 사람 밖에 없다, 사랑하면 그게 또 운명이 되는 거지" --------------------------------- 연애는 입술을 떨게 하지만, 사랑은 가슴을 떨게 한다. 이별이 잔인할수록 미련은..
2007.01.14 -
No.43
이따금 나는 내 삶이 필름이 들어있지 않는 카메라를 누르고 있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이 결락감이 무엇인지를 당신께 설명할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차는 7시에 떠나네 강해졌다고 믿었던 것은 다만 희망이었다고. 참담하게 나는 입 속 으로 중얼거렸었다. 단지 자신을 똑바로 마주 보는 것을 집요하게 피해온 덕분에, 흐트러짐 없이 그것을 유지해올 수 있었던 것뿐이다. ... 인영은 사람들이 먼저 전화해주면 반가워하기는 했지만 결코 먼저 연락하는 법은 없었다. 그녀는 자급자족할 수 있는 섬에서 혼자서 살아가는 가난한 주민과 같았다. 그녀의 에너지는 자신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에게 그에 상응하거나 약간 못한 보답을 하는 것만으로도 녹초가 될만큼 빈약했다. 더구나 그런 식으로 형성된 인간관계 조차, 조금만 더 나아가려..
2007.01.14 -
No.42
남자는 인생을 살면서 자기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 끝까지 갈구하고 끝까지 추구하여 원하는 것을 반드시 손에 넣는 자가 승리자가 되는 법이다. 그러나 인생을 살다가 자기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 때가 반드시 온다. 그건 분명 남을 위한 일이 될 것이다. 자기가 정말,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도 어떠한 한 사람을 도와주어야겠단 마음의 확신이 선다면, 주저하지 말고 너의 모든 것을 포기해라. 그 어떠한 한 사람이 너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사람일 때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여자"는 아니다. 여자라고 말한다면 차라리 "어머니" 라고 말해라. 아니면 차라리 "사랑하는 한 여인"이라고 말해라. 다시 한번 말하건데. 너의 모든 것을 포기해도 될만큼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크다면, 그때는..
2007.01.14 -
No.41
"너무 실망하지 마. 잘못 예상하는 경우야 얼마든지 있지." "그렇지만." 나는 인상을 썼다. "내가 쏜 화살이 분명히 과녁에 명중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전혀 엉뚱한 바닥에 꽂혀 있는 것을 보면 허망하지 않겠어요?" "그럴 때는 말이야." 히비노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떨어진 장소에 과녁을 그려 넣으면 되지." 오듀본의 기도 / 이사카 코타로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가젤이 잠에서 깬다.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달린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사자가 잠에서 깬다. 사자는 가젤을 앞지르지 못하면 굶어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달린다. 네가 사자이든, 가젤이든 마찬가지다. 해가 떠..
2007.01.14 -
드라마『황진이』중에서
"어르신, 사랑이... 무엇입니까? 대체 무엇이기에... 차라리 사랑을 알지 못했다면 좋았습니다. 저두, 섬섬이두...." "두려우냐? 너도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 지지 말거라. 굴하지도 마. 세상이 네게 싸움을 걸거든 싸워. 고통을 견디라 하거든 이 악물고 견뎌라. 그 수고와 고통, 그 슬픔 뒤에... 그 뒤에 있는 것이... 사랑이다.."
2007.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