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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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7
혼자 있을 때 상대를 생각하며 서글픈 마음이 된 적이 있어요? 물론. 이따금 있지. 특히 달이 창백하게 보이는 계절에는. 특히 새들이 남쪽으로 건너가는 계절에는. 특히.... 어째서 물론이죠? 누구나 사랑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결여된 일부를 찾고 있기 때문이지.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다소의 차이는 있을망정 언제나 애절한 마음이 되는 거야. 아주 먼 옛날에 잃어버린 그리운 방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은 기분이 되는 거지. 당연한 일이야. 무라카미 하루키 - 해변의 카프카 그녀는 문득 저 모퉁이를 돌아간 곳에서 누군가가 나를 기다린다면 얼마나 멋질까 하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올 자기를 기다리며 누군가가 서 있다. 그리고 실은 나도 그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나의 모습을 본 순간 ..
2007.01.14 -
No.46
요즘은 만나면 처음에는 웃지만 술이 들어가고 잠시 시간이 흐르면 울음을 터뜨리는 친구가 많다. 그런 나이인지도 모르겠다. 암리타 / 요시모토바나나 왜, 나라고 생각나지 않겠어요. 왜, 나라고 그립지 않겠어요. 왜, 나라고 잊을수 있겠어요. 그냥 우기는 거죠 나는 괜찬다고. 길었던 머리를 자르면 귀밑으로 지나가는 자그마한 바람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손톱을 조금만 짧게 깍아도 손끝살이 닿을때마다 예상치못한 아픔을 느끼게돼. 하물며.. 가슴속에 담았던 사람을 잃었는데, 어찌 온전할 수 있겠니? 우리가 헤어진건 다른 이유는 없었어. 그냥 우리가 덜 사랑했던거 덜 절실했던거 그거지 너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생각해봐 우리가 사는게 사막이고 내가 물한 컵이었다면 네가 나를 버렸을것같아? 사과 역시 자기들 끼리 ..
2007.01.14 -
영화『냉정과 열정사이』중에서
奇跡なんてそうそう起こるもんじゃない。 기적은 쉽게 일어나지 않아. 僕たちにとって起きた奇跡はただ 우리들에게 일어난 기적은 단지 君が一人で待っていてくれたということ 네가 혼자 기다려주었다는 거야. 最後まで冷静だった君に 마지막까지 냉정했던 너에게 僕ははんて言おう。 뭐라고 해야할까 どんな風に心の穴を塞げばいいのか。 어떻게 해야 마음속의 허전함을 잊을 수 있을까. 僕は過去をよみがえらせるのではなく 난 과거를 뒤돌아볼 것이 아니라 未来に期待するだけではなく 미래에 대해 기대만 할 것이 아니라 現在を響かせなければならない。 현재를 살아갈려고 해. あおい。 아오이. 君の孤独な瞳にもう一度、僕を探すことができたら 너의 고독한 눈동자에 다시 한번 내게 비치게 된다면 そのとき、僕は、君を。 그 때 나는 너를...
2007.01.14 -
No.45
영화에서 남자는 여자와 함께 1분 동안 시계를 들여다본 뒤 이렇게 말한다. " 난 이 일 분을 잊지 않을 거야. " 잊혀졌다는 것은 나만의 착각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것을 기억하고 있을 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죽을 때까지 잊지 않는다. 사랑이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빠져 있는 거야. 나이가 몇이든. 그러나, 끝이 보이는 사랑하고 끝이 안보이는 사랑은 전혀 다르지. 그건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 수 있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즉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야. 지금 우리 마누라를 처음 알았을 때, 갑자기 내 미래가 무한해지는 듯한 느낌이었어. 그러니까, 꼭 합치지 않아도 상관없었을지도 모르지 티티새 / 요시모토 바나나 이처럼 너는 내게 있어서 종종 네가 아니다. …… 돌아보면 그 어..
2007.01.14 -
소설『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중에서
배반에 익숙하다고 해서 배반이 아프지 않은 것이 아니듯이, 자주 넘어지는 사람이 또 넘어졌다고 일어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듯이... ------------------- 사람도 나무처럼 일 년에 한 번씩 죽음 같은 긴 잠을 자다가 깨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깨어나 연둣빛 새 이파리와 분홍빛 꽃들을 피우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았다. ------------------- 그것보다 더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아무 기준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남들은 남들이고 나는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물론 그럴 때도 많지만 한 가지만은 안 돼。 사람의 생명은 소중한 거라는 걸, 그걸 놓치면 우리 모두 함께..
2007.01.14 -
영화『지금,만나러 갑니다』중에서
" 나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었어요.? " " 행복하지.. 벌써 충분할 만큼. 당신이 나 같은 사람과 결혼해준 것만으로도 벌써 넘칠 만큼 행복했어." " 그래요? " " 응 " 미오의 오른손이 팔끔치 아래부분까지 사라졌다. 남겨진 시간은 이제.. 아주 조금이었다. " 항상 몸조심해요." 그녀가 말했다. 큼직한 눈이 눈물에 젖고 그 가장자리가 불그레하게 물들었다. " 그게 가장 걱정이예요." " 조심할게..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노려할께." " 힘내서 열심히 살아야해요." " 응 " " 당신은 남들보다 아주 조금 무거운 짐을 진 것뿐이에요. 그냥 열심히 걷다보면 틀림없이 아주 먼 곳까지 갈 수 있을거예요." 응.그래. 그녀의 모습이 문득 후르르 흔들렸다. 마주잡은 손가락의 느낌이 허전해져 있었다. 이미 그녀..
2007.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