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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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29
사십을 누가 불혹의 나이라 했던가? 바람부는 날이면 가슴이 시려오고 비라도 내릴라치면 가슴이 먼저 젖어 오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 온몸은 소름으로 퍼져 가고 푸른빛 하늘에 솜털 구름 떠다니는 날은 하던 일 접어두고 홀연히 어디엔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무심히 밟고 지나던 길도 노점상의 골패인 할머니 얼굴도 이젠 예사롭지가 않다. 사십을 불혹의 나이라 하기에 그 나이 되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젊은 날의 내 안의 파도를 그 출렁거림을 잠재우고 싶었기에 사십만 넘으면 더 이상 감정의 소모 따위에 휘청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하루 빨리 사십이 되기를 무턱대고 기다려 왔었다. 진정 불혹임을 철석같이 믿었었다. 사십..
2009.01.20 -
떳떳하게 글 올린 진성호 의원님~~~
일단 반대 2만 달성 축하~~~~
2009.01.07 -
No.328
" 별로 말이 없군요..." 그녀가 말했다. 처음 듣는 말이라 낯선 느낌이 들었다. "그거 알아요?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많은 말을 하고 있다는거.." 마음속으로 많은 말을 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사실 나도 말이 많은 편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건 그리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사람들이 멀어져 가거든요..." 모리 준이치 / 세탁소 中 침묵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때론 적절한 시선과 미소를 동반한 침묵이 되레 득이 되는 일도 있다. 팽팽한 긴장감, 미묘한 예상, 야릇한 뒷맛, 결정적인 결심 따위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장 에슈노즈 / 나는 떠난다 中 "난 아무래도 사람들한테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인가봐요."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가 뭐죠?" "내가 사귄 남자친구 둘이 모두 나랑..
2009.01.07 -
No.327
또 한 해를 맞이하는 희망으로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시작될 것입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안팎으로 힘든 일이 많아 웃기 힘든 날들이지만 내가 먼저 웃을 수 있도록 웃는 연습부터 해야겠어요 우울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한 이들에게도 환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아침부터 밝은 마음 지니도록 애쓰겠습니다 때때로 성격과 견해 차이로 쉽게 친해지지 않는 이들에게 사소한 오해로 사이가 서먹해진 벗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인사하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 우두커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는 노력의 열매가 사랑이니까요 상대가 나에게 해주기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다가가서 해주는 겸손한 용기가 사랑임을 믿으니까요 차 한 잔으로, 좋은 책으로, 대화로, 내가 먼저 마음 문을 연다면..
2009.01.07 -
No.326
사춘기 시절, 뭔가를 선택하기에는 아직 때가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었을 때는, 뭔가를 바꾸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고 체념했다 지금까지 무엇하느라 내 모든 에너지를 소비한거지? " 나는 좀 더 미친 짓을 했어야만 했다! " 최근 몇년 동안은 큰 변화를 피해왔다.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도 게을리했다. 참, 아깝게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다. 나는 엄마의 심정으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와라!! 2009년, 맞서 싸워주마. 절대 지지는 않을테다. 그런식의, 유치하지만 제법 비장한 각오를 했다. 지금은 서른넷, 뭐 아직까지는 견딜만하다. 나이 한살 더 먹는다 해서 눈가 주름이 확 늘어나거나 갑자기 아줌마라는 호칭으로 불리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건 사실 그다지 대수로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결..
2009.01.07 -
No.325
우리 모두 살아가면서 많은 패배와 좌절을 경험한다. 가파른 비탈에서 미끄러져 떨어진 후, 다시 일어나 달릴 것인지 주저앉아 아쉬워만 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캐럴 앤셔 / 아쿠아 마린 다시 일어선다는건 의외로 간단해. 지금 니가 넘어져 있는 바로 그상태에서 두 팔을 땅에 대고 혼자 "시작!" 하고 다시 달리면 되는거거든. 살면서 이리저리 치이다가 넘어지는건 실패한게 아니라 진게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하기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야. "Forget the times of your distress, but never forget what they taught you." 좌절의 시간들은 잊으라 그러나 그것이 준 교훈은 절대 잊지말라 세상의 벽이 자꾸 높아진다고 말하지 마라. 내가 작아지는 것이다. ..
2009.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