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사랑 그 흔한 말(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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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87
외국의 어느 자전거 경매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따라 많은사람들이 찾아와 저마다 좋은 자전거를 적당한 값에 사기 위해 분주한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주 고객인 그 경매장 맨 앞자리에 한 소년이 앉아 있었고, 소년의 손에는 5달러짜리 지폐 한 장이 들려 있었습니다. 소년은 아침 일찍 나온 듯 초조한 얼굴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경매가 시작되었고, 소년은 볼 것도 없다는 듯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들고 "5달러요!"하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곧 옆에서 누군가 “20달러!”하고 외쳤고, 그 20달러를 부른 사람에게 첫번째 자전거는 낙찰되었습니다.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5달러는 어림도 없이 15달러나 20달러, 어떤 것은 그 이상의 가격에 팔려나가는 것이었습니다..
2009.05.10 -
No.386
자식들 보러 올라오신 엄마. 터미널에서 만난 엄만 작고 이쁜 팬지꽃 같았다. 엄마와 늦은 점심을 먹고 좋은 선물하나 사드리고 싶어 백화점에서 들렸다 매장을 두리번 두리번 무언갈 찾는 눈치시던 엄마가 조용히 말씀 하셨다. "이렇게 큰 백화점에 노래테잎 수리해주는데도 있느냐고... " 무슨 소린가 싶었더니 엄마가 귀중하게 꺼내신건 아버지의 목소리가 담긴 노래테잎 이었다. 3년전 겨울, 아버지는 소풍을 끝내시고 돌아가셨다. 엄만 아버지가 들으시던 라디오로 아버지가 즐겨듣던 노래를 들으신다. 그중엔 귀에 익은 그노래만 들으면 아버지 생각에 울컥 눈물나는 ~~ 마도로스... 그런 노래도 있다.. (가수가 누군지.. 제목이 뭔지 모르는... ) 그러다 아버지가 그리우면 아버지가 유쾌하게 흥이나 노래하신 노래방에서 ..
2009.05.10 -
No.385
- 그여자 - 우린 거의 매일 싸우곤 했어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말 한마디에 화내고 짜증 부리고.. 그래서 지난 한 달 동안은 서로 연락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한 달 후에 서로 메일을 보내서 마음을 확인하자고 했죠. 뭐가 문제였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난 그냥 자주 확인하고 싶었어요. 그 사람이 처음처럼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그런데 그 사람은 그걸 의심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늘 짜증스러워하고. 그런 반응에, 난 또 화를 내게 되고.. 많은 생각 끝에 메일을 보냈어요. 우린 조금 엇갈렸을 뿐이라고, 그러니 다시 시작하자고, 이제 그런 일 없도록 노력하자고, 난 아직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그런데 메일이 오지 않네요. 그럴 정도로 내게 아무 마음도 남아 있지 않을 걸까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
2009.05.10 -
No.384
감성이 무디어지면.. 오직 논리와 이성의 언어로만 현실의 모든것을 판단하고 자기를 고집하게 되어 결국 미래를 억압하고 자신을 보수화시키고 맙니다. 박노해 인생을 두 번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인생이란 요컨대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의 연속이다 안녕, 언젠가 / 츠지 히토나리 에반게리온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그러다 알게 되겠지. "어른이 된다는 건 가까워지던가 멀어지던가를 반복해서 서로 그다지 상처입지 않고 사는 거리를 찾아낸다는 걸" 가까워지던가 멀어지던가를 반복해서 상처 입지 않은 거리를 찾아내는 게 어른이 되는 거라면 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다. 로맨스 헌터 젊음이란 우연적이고 부수적이며, 방황하고 불안하며, 늘 불만스러운 그 무엇이다. 그 젊..
2009.05.10 -
No.383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대형할인점에 장을 보러 갈 때면 나는 으레 한 가지 물건에 시선이 머뭅니다 그건 값비싼 가전제품도 자동차 용품도 아닌 빨간 고무장갑입니다 "여보 이것 좀 봐..." "또 고무장갑? 제발 그만 좀 해요" 아내는 고무장갑만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만 나는 할 수만 있다면 진열대의 산더미 같은 고무장갑을 몽땅이라도 사고 싶은 심정을 억누를길이 없습니다 어린시절 물에 살짝 살얼음이 끼는 초겨울부터 어머니의 손은 검붉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깊어갈수록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그 시절 우리집은 야채가게를 했는데 겨울장사 중 제일 잘 팔리는 것이 콩나물과 두부였습니다 콩나물과 두부를 얼지 않게 보관하려면 콩나물은 헌 옷가지를 여러 겹 두르면 되지만 두부는 큰 통에 물을 ..
2009.05.10 -
No.382
어디서부터가 사랑일까? 걱정되고 보고 싶은 마음부터가 사랑일까? 잠을 설칠 정도로 생각이 난다면 그건 사랑일까? 어디서부터가 사랑일까? 오랜시간이 지나 뒤돌아봐도 가슴이 아프다면 그건 사랑이었을까? 사랑은 사람을 아프게 한다. 시작할 때는 두려움과 희망이 뒤엉켜 아프고, 시작한 후에는 그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알고 싶어서 부대끼고. 사랑이 끝날 땐 그 끝이 같지 않아서 상처받는다. 사랑 때문에 달콤한 것은 언제일까? 가끔은 시간이 흐른다는게 위안이 된다. 누군가의 상처가 쉬 아물기를 바라면서... 또 가끔 우리는 행복이라는 희귀한 순간을 보내며 멈추지 않는 시간을 아쉬워 하기도 한다. 어떤 시간은 사람을 바꿔 놓는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랑은 시간과 함께 끝나고... 어떤 사랑..
2009.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