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
No.272
영원한 행복이 없듯이 영원한 불행도 없는거야.. 언젠가 안녕이 찾아오고, 또 언젠가 만남이 찾아오는거야 인간은 죽을 때,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거야. 난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 츠지 히토나리 / 황무지에서 사랑을 하다 아무리 괴롭고 슬픈 일이 있어도 너는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 너는 사랑받을 거야. 사랑받는 것에서 절대 도망칠 수 없어. 내가 약속할게. 마츠히사 아츠시, 다나카 와타루 / POOL 사랑을 온몸으로 껴안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자유롭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삶의 목표인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나에게 허락된 삶의 마지막까지, 나는 노력할 것이다. 후회 없이 사랑하고, 사랑받다 갈 수 있도록..... ..
2008.09.29 -
No.271
새벽 네시에 누가 메시지를 남긴다고.. 바보 같으니.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 안나 가발다 벽은 단절이다. 너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금이다. 미안하지만 이앞에서 이만 돌아서라는 표지다. 인생에는 시멘트와 벽돌로 된 벽만 있는 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그래서 더 견고한 벽이 있다. 내가 세운 벽 앞에선 오만해지고 누군가가 세워놓은 벽 앞에선 막막하다. 벽 앞에 서면 우리는 돌아설 준비를 한다 김병종 / 라틴화첩기행 여름에 그 거리로 돌아가면, 나는 언제나 그녀와 함께 걷던 길을 걷고 창고의 돌 계단에 걸터 앉아서 홀로 바다를 바라본다. 울고 싶을 때는 죽어라 하고 눈물이 나오지 않는 법이다. 그런 것이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한숨을 쉬고 몇 잔째인지 알 수..
2008.09.29 -
No.270
사랑을 하고, 헤어지고, 이별도 하고, 그렇게 나이를 먹어 가노라면,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서로 엇비슷하게 여겨진다. 좋고 나쁘고 하는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 다만 나쁜 기억이 늘어나는 게 겁날 뿐이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지 않으면 좋으련만, 여름이 끝나지 않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생각만 한다. 마음이 약해진다. 요시모토 바나나 / N.P. 계절은 참으로 성실하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상관없이, 계절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다가온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또 봄이 지나가면 여름이 찾아온다. 여름 다음에는 가을이다. 가지가 죽은 가을. 그렇게 계절이 되풀이되고 가지의 존재는 조금씩 멀어져간다. 별똥별 머신 / 하시모토 츠무구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문득 돌아보니 우리는 황당한..
2008.09.29 -
No.269
"하밀 할아버지, 왜 대답을 안 해주세요?" "넌 아직 어려. 어릴 때는 차라리 모르고 지내는 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이 있는 법이란다." "할아버지,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어요?" "그렇단다." 할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왔다. 에밀 아자르 / La Vie devant Soi (자기 앞의 생) 본문 中 그랬다. 나는 어른이 되면서 어른이 된 만큼 외로웠다. 사랑하면 사랑한 만큼 외로웠다. 무엇이든 완전한 것은 없었다. 불완전한 것 투성이였다. 불완전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 나름대로 새롭게 만드는 것은 역시 사랑을 통해서 자기를 표현할 때 외엔 없었다. 그러나 넋을 잃을 정도로 반한 사람과 똑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한다 해도 고독은 있었다...
2008.09.29 -
No.268
나는 배신감이란게 말이야. 그냥 속아서. 당해서, 그래서 억울한 거라고 생각했었어. 이제 보니 그게 아니야. 배신감은 말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허물어. 그런 거였어.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어. 내가 과연 잘 살아온 건지, 지금도 잘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어. 김영하 / 빛의 제국 칼에 베이는 것보다 더 아픈 건 사람의 말에 베이는 거다. 말에 베이는 것보다 더 치명적인 건, 누군가에게 철저히 거절당하는 것이다. 스타일 / 백영옥 우울해 있거나. 슬픈일이 있을때. 다들 그러죠. "괜찮냐' 고. 물어봐준 사람의 성의를 생각하자면, 괜찮다고 씩씩하게 웃어도 봐야 할텐데. 오늘은 그 말이 선뜻 나오질 않네요. 괜찮냐구요 ? 아뇨. 정말 요만큼도 괜찮지 않습니다 다들 "힘내요" 하고 말할 때마다 어찌..
2008.09.29 -
No.267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는 바람, 새로운 풍경들,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 여행을 통해 잠깐이나마 따분한 일상에서 해방될 수 있다. 게으른 사람일수록 유랑에 대한 동경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나는 알려지지 않은 대지의 이야기를 너무나 좋아한다. 지도를 바라보고 있으면 싫증이 나지 않는다. 때로는 거실의 소파에 앉아 빈둥대면서 창문 너머로 보이는 먼 하늘을 상상하곤 한다. 오쿠다 히데오 / 오! 수다 여행이 주는 여유는 삶의 속도를 늦추는 낭비가 아니었다. 새로운 자신을 구축하는, 성장의 기쁨을 누리게 한 기간이었다. 그동안 몰랐던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그리고 그러한 느낌들로 인해 여유롭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를 키..
2008.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