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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가 되어서야 알 수 있는 것들
삼십대가 되어서야 알 수 있는 것들? 말해놓고 보니 그럴싸했다. 십대와 이십대엔 결코 가능하지 않은 것들. 그것은 절제, 혹은 절제의 아름다움일 것이다. 십대엔 자기 욕망이 뭔지도 잘 모른다. 그래서 인정해야 할 것들을 인정하지 않고 그래서 문제들이 쓸데없이 커진다. "나는 너한테 입맞추고 싶고 너를 안고 싶고 너와 자고 싶어." 십대엔 자기 내부에 이런 욕망이 있다는 걸 승인하지 않는다. "난 단지 너와 있고 싶은 거야." 이런 거짓말을 하면서 실제로는 대형 사고를 친다 이십대에는 자기 욕망이 뭔지는 조금는 좀 안다. 상대방의 욕망도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절제가 안된다는 것이다. 이샙대의 욕망에는 길이 없다. 사방으로 분출하면서 주위를 불행하게 한다. 이시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2008.09.29 -
후르츠 캔디
"사랑은 사탕이랑 비슷해야 해. 니가 걸핏하면 우물거리는 캔디 말야. 꼭 필요할 때 달콤함을 선사하는 후르츠 캔디 같아야 한단 말야." 맞아, 사랑은 어쩌면 후르츠 캔디인지도 모른다. 입 안에 물고 있으면 달콤하지만, 다 먹고 나면 허전한.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자꾸자꾸 먹으면 어찔어찔 쓰러질 지경이 되고 마는. 성급하게 우두둑 깨먹으면 달콤한은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입 안이 쓰리고 얼얼한... 허전하고 쓰러질 지경이어도, 쓰리고 얼얼하더라도 달콤함은 위로가 된다. 금세 닳아 없어질지라도, 형편없이 으깨어진다 허다라도 또 먹고 싶은 후르츠 캔디, 그리고 사랑. 어쩌면 후르츠 캔디 - 이근미
2008.09.29 -
No.282
'인생에는 힘든 일이 많다.'든가 '사회는 냉혹하다.'라는 사실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깨닫는 거지. 일부러 가르치거나 배울 게 아니라고 생각해. 공부도 중요하지만, 정말로 소중한 건, 네 리듬을 유지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거야. 너 자신의 인생을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마.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두려워하지 말고 부딪혀 나가. 몸으로 팡팡 부딪히는 거야. 우린 하고 싶은 거 하기 위해서 태어났으니까. 너에게는 너만의 리듬이 있어. 그것을 소중히 여기면 주위가 아무리 변해도 너는 너인 채로 있을 수 있어. 모리 에토 / 리듬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주 작고 작아. 이 사회는 새로운 역사도 만들지 않고 사람을 구원해주지도 않아. 정의도 아니고 기준도 아니야. 사회란 건 싸우지 않는 사람들을 위안해줄 뿐이야...
2008.09.29 -
No.281
가끔 신기한 밤이 있다. 공간이 약간 어긋난 듯하고,모든 것이 한꺼번에 보이는 그런 밤이다. 잠은 오지 않고, 밤새 재깍거리는 괘종시계의 울림과 천장으로 새어드는 달빛은 내 어린 시절과 마찬가지로 어둠을 지배한다. 밤은 영원하다. 희미한 냄새가 난다. 그것은 아마도 너무 희미해서 감미로운 이별의 냄새이리라... 티티새 / 요시모토 바나나 혼자 있을 때 상대를 생각하며 서글픈 마음이 된 적이 있어요? 물론. 이따금 있지. 특히 달이 창백하게 보이는 계절에는. 특히 새들이 남쪽으로 건너가는 계절에는 특히.... 어째서 물론이죠? 누구나 사랑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결여된 일부를 찾고 있기 때문이지.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다소의 차이는 있을망정 언제나 애절한 마음이 되는 거야. 아주 먼 옛날에..
2008.09.29 -
No.280
어떤 사람이 당신을 비판하려 하지 않고, 당신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지 않고,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으면서.... 당신의 말을 진지하게 귀 기울여 들어줄 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 누군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나를 이해해주면, 나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다시 되게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누군가가 진정으로 들어주면 암담해 보이던 일도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돌이킬 수 없어 보이던 혼돈도 누군가가 잘 들어주면 마치 맑은 시냇물 흐르듯 풀리곤 한다. 마셸 로젠버그 / 비폭력대화 사실 누군가의 도움을 사심없이 받아들이는 마음을 갖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은 베풂에 앞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숙제를..
2008.09.29 -
No.279
이른바 '탈근대'에 접어든 오늘날. 아니. 이미 그것마저 과거로 회고하기 시작한 오늘날, 아는 것만으로는 더이상 힘이 되기에 부족하다. 우리 앞에 펼쳐질 21세기에는 '상상하는 것이 힘'이 될 것이다. 진중권 /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너희들은 공부를 잘 못해서 이 학교에 왔다. 그것은 전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인간은 갖고 태어나는 재능이 있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 운동을 잘하는 사람, 음악을 잘하는 사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유감스럽게도 너희들은 공부잘하는 재능을 갖고 태어나지 않았다. 자 그렇다면 너희들은 과연 어떤 재능을 갖고 태어났을까? 공부를 잘하는 놈들과 같은 판에서 싸워봐야 절대로 이길 승산이 없다. 게다가 잘 못하는 것을 억지로 계속할 필요도 없다. 그래도 세상을 ..
2008.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