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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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70
사랑도 투명한 셀로판테이프처럼 원하는 길이로 착착 끊어져주면 얼마나 좋을까. 사라질때 집착이나 슬픔 따위 구질구질한 찌꺼기는 남기지않고 물방울처럼 투명하게.빗방울처럼 유쾌하게 이현의 연애 / 심윤경 이별 후 상대방에게 지켜줘야 할 매너중 1위가 상대방 깨끗하게 잊어주기 였죠. “그게 안되는게 문제 아닙니까. 이별이 슬픈 이유는 그거잖아요.. 한 사람은 명확하게 압니다. 우리가 왜 헤어져야 하는지.. 근데 다른 한 사람은 모릅니다. 그러니까 슬픈거죠… 한 번쯤 전화를 해보고 싶거나..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전화번호를 누를 때 그런것들은 이별을 통보한 쪽에서.. 그 정도는 봐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제가 신문기사중 가장 슬프게 읽었던 기사는 휴대전화 발신자 확인 서비스 대중화.. 휴... 그..
2007.11.01 -
드라마『궁』중에서
나는... 널 보내고 싶지 않아. 온갖 변명으로 둘러대고 있지만 간단하게 한 마디로 말한다면, 그냥 널... 잃고 싶지 않은 것 뿐이야. ------------------------------ 그렇게 끊임없이 전화를 하고 그렇게 끊임없이 멜을 보냈는데도... 내가 지금 가장 무서운건 있지, 날 괴롭히는 대비마마가 아니라.. 그녀석의 지독한 무관심인걸.. ------------------------------ 나는 그애가 좋아... 좋아져 버렸어. 근데 있지, 그 짝사랑이란 게 참 힘들더라... 늘 가까이 있고, 마주치면서 얘기하고, 밤낮으로 어깨를 부딪치는 애를 혼자서 좋아한다는 건...
2007.11.01 -
드라마『애정의 조건』중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널 위한 것인지 머뭇거리다가, 시간이 다 갔어. 지금까지 난 생각만 하다가 놓친 게 너무 많아. 난... 니가 날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기대어 온 시간이 있잖아. ----------------- 사람은 눈코입이 다 앞에 있는데 왜 뒷모습이 더 슬플까?... 난 이다음에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게 될까봐, 그게 두려워.
2007.11.01 -
No.169
어머니가 확실히 늙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어머니의 한마디 말씀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어머니는 나에게 '고맙다'라는 말씀을 곧잘 하신다. 변변치 못한 용돈 몇만 원을 드려도, 어쩌다 쇠고기 한 근을, 사과나 감 몇 개를 사가지고 가도 그저 '고맙다,고맙다' 하신다. 부모가 자식에게 고맙다는 말을 할 때쯤이면 부모는 이제 몸도 마음도 다 늙으신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때쯤이면 자식들이 어머니의 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中 / 정호승 "인생이란 건 말이지. 백화점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나 매 한가지야. 나는 제 자리에 멈춰 서 있어도 어느 틈엔가 저 앞으로 나가 있지. 그 위에 첫발을 디딘 순간부터 흘러가는 거야. 도착하는 곳은 정해져 있지. 제멋대로 그곳으로 향..
2007.11.01 -
드라마『결혼하고 싶은 여자』중에서
아픈 만큼 성숙해 진다는 것도 다 시간 지난 뒤의 얘기지. 지금은 그냥 아픈 만큼 망가지는 것 같아. 아무나 붙잡고 싶어. 성공의 맹세도 행복한 인생의 기대도 다 사라졌습니다. 실연은 배부른 슬픔이었네요. 내 인생은 여기서 끝인 것 같습니다. 내 인생이 끝나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걷고 보고 들을 수 있으니 끝은 아닌가요? 매일 아침 일어나 두 다리로 걸어갈 곳이 없고, 보이는 건 날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 지금 내가 스물두살이라면 이렇게 다리가 후들거리진 않을텐데... 마흔두살이 아닌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사랑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끝을 모르고 떨어지던 낭떠러지 맨 밑바닥에, 푹신한 실크쿳션이 깔려있을지도 모르는게 인생입니다.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행복합니다. 하지만 지금 난..
2007.11.01 -
No.168
"그 사람 어쩌면 제 인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세상엔 인연들만 만나는 게 아니에요. 인연이란 말은 시작할때 하는 말이 아니라 모든게 끝날 때 하는 말 이예요" 영화 '동감' 에서 용서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낸 것까지는 괜찮지만,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려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일까? 그 방법이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남을 용서하는 일이라면 지금까지 몇 번 해본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남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결정하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요시다슈이치 / 그린피스 中 무엇을 하면 좋을지를 모르고,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은 무심코 쓸데없는 생각을 하기 쉽다. 자신은 쓸모없는 사람은 아닐까, 라든지 누구도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 것은 아닐까, 라든지. 무라카미..
2007.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