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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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25
출근길에 있었던 일이다. 옆 차가 바짝 붙어 지나가면서 내 차 문짝을 '찌익' 긁어 놓고 말았다. 나는 즉시 차를 멈추었다. 상대편의 차를 운전하던 젊은 부인이 허겁지겁 내리더니 내게 다가왔다. 많이 놀랐는지 얼굴빛이 사색이 되어 있었다. "미안합니다. 제가 아직 운전이 서툴러서요. 변상해 드릴게요." 그녀는 잘못을 인정하였다. 하지만 자기 차 앞바퀴가 찌그러진 것을 알게되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틀 전에 산 새차를 이렇게 찌그러뜨려 놓았으니 남편 볼 면목이 없다며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나도 그녀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사고 보고서에는 운전 면허증과 보험관계 서류등에 관한 내용들을 함께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그녀는 필요한 서류가 담긴 봉투를 꺼내려고 운전석 옆의 사물함을 열었다. ..
2008.02.15 -
No.224
할 일을 내일로 미뤄두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고 나는 일어나 손님을 맞았다. 선생님께서 저희를 좋아하신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아니. 당신은 누구신데요? 내 이름은 "하려고 했었는데" 입니다. 거참 희한한 이름도 다 있군요. 그렇다면 같이 온 동자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아. 이 동자는 저와 쌍둥이 입니다. 이름은 "하지 않았음" 이구요 나는 물었다. 당신들은 어디에 살고 있습니까? 이루지 못하다 라는 마을에 살고 있지요. 그러자 "하지 않았음" 이 독촉했다 어서 떠나자. 그 귀찮은 녀석이 ?아올 거 아냐. 그 귀찮은 녀석이란 누구입니까? "할수 있었는데" 이지요 . 꼭 유령처럼 우리 뒤만 밟는다니까요. 나는 잠에서 깨어 일어났다. 내일로 미루려든 일을 해치우기 위해 책상 ..
2008.02.15 -
No.223
"엄마, 나도 장갑 하나 사 줘. 응?" 나는 단칸방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벌서 한 시간이 넘도록 엄마를 조르고 있었고, 그런 나에게 엄마는 눈길 한 번 안 준 채 부지런히 구슬들을 실에 꿰고 있었다. 급기야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내 목적을 달성해 보려고 울먹울먹하는 목소리로 마구 지껄였다. "씨…딴 애들은 토끼털 장갑도 있고 눈 올 때 신는 장화도 있는데 난 장갑이 없어서 눈싸움도 못 한단 말이야…. 애들이 나보고 집에 가서… 씨… 엄마랑 같이 구슬이나 꿰래." 나도 모르게 거짓말이 나왔다. 엄마의 재빠르던 손놀림이 갑자기 멈춰졌다. "오섭아, 누가 그랬어? 누가 너더러 구술이나 꿰랬어?" 침착하면서도 노여움이 배어 있는 엄마의 목소리에 주눅이 든 나는 그만 생각에도 없는 말을 계속 내뱉었다. "애들이..
2008.02.15 -
No.221
내일은 당신과 만나기로 한 날이에요 난 마지막 이란걸 예감해요. 그래요.. 우리 이렇게 마주 앉아 당신의 깊은 눈을 바라볼수 있는날은 내일뿐이겠네요 난 당신에게 내 슬픈 눈을 보이고 싶지 않아요 뿌옇게 된 시야로 당신 모습 기억하고 싶지 않거든요 나는 내일 햇살 같은 미소로 당신에게 기억되길 원해요. 내일은 가장 이쁜 모습으로 당신과 사진 한장을 남길거구요 가장 근사한 카페에 가서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창 아래에서 향기 가득한 차 한잔 마시겠어요. 당신과 마주앉아 해야할 많은 이야기도 준비해야 하는데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 지루해져 아마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을테니까요 냉랭한 당신을 마주대할 생각을 하니 참 마음이 무겁네요.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다가 지금은 남이된 우리에게 어색한 눈짓으로 시간을 흘려 버리기..
2008.02.15 -
No.222
우리가 무언가에 싫증을 낸다는 것은 만족을 못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처음 가졌던 나름대로 소중한 느낌들을 쉽게 잊어가기 때문이죠. 내가 왜 이 물건을 사게?榮彭? 내가 왜 이 사람을 만나게 ?榮彭? 내가 왜 그런 다짐을 했던가? 하나 둘 곱씹어 생각하다 보면 그 처음의 좋은 느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현인들은 말합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언제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가까이 있다" 그런것 같아요. 행복은 결코 누군가에 의해 얻어지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 지금 눈을 새롭게 뜨고 주위를 바라보세요 늘 사용하는 구형 휴대폰, 어느새 손에 익은 볼펜 한자루, 잠들어 있는 가족들 그리고 나를 기억하는 친구들, 사랑했던 사람, 지금 사랑하는 사람. 먼저 소중한 느낌을 가지려 해보세요 먼저 그 마..
2008.02.15 -
No.220
아빠 없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꾸겨진 4불을 들고 동네 모퉁이 구멍가게에 분유를 사러 왔다. 분유통을 계산대로 가져가니 주인은 7불 69센트라 말한다. 힘없이 돌아서는 아이 엄마 뒤로 가게 주인은 분유통을 제자리에 올려놓는다. 그러다가 분유통을 슬며시 떨어뜨린다. 주인은 아이엄마를 불러 세우고 찌그러진 분유통은 반값이라 말한다. 4불을 받고 20센트를 거슬러 준다. 아이엄마는 자존심을 상하지 않고 분유를 얻었고 가게 주인은 3불 89센트에 천국을 얻었다. 정말 멋진 거래다. 어떤 가난한 의과 대학 학생이 자신의 학비조달을 위해 자기가 아껴오던 몇 권의 책을 들고 고서(古書)를 파는 책방으로 가던 중 어느 조그마한 동네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동네는 농가(農家)였습니다. 이 학생은 다리도 아프고 시장..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