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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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48
우울해 있거나. 슬픈일이 있을때. 다들 그러죠. "괜찮냐' 고. 물어봐준 사람의 성의를 생각하자면, 괜찮다고 씩씩하게 웃어도 봐야 할텐데. 오늘은 그 말이 선뜻 나오질 않네요. - 괜찮냐구요 ? 아뇨. 정말 요만큼도 괜찮지 않습니다 돌아갈 수 없다. 돌아갈 수 없음에 슬퍼하지도, 가슴 설레지도 않고, 그저 이렇게 이곳에서 인생과 풍경에 녹는다. 그 뿐. 당연한 일인 듯. 그 뿐이다. 암리타 / 요시모토 바나나 비가 온다 어제도 왔다 비가 와도 이제는 슬프지 않다 슬픈 것은 슬픔도 주지 못하고 저 혼자 내리는 비 뿐이다 슬프지도 않은 비 속으로 사람들이 지나간다 비 속에서 우산으로 비가 오지 않는 세계를 받쳐 들고 오, 그들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비가 온다 슬프지도 않은 비 저 혼자 슬픈 비 우산이 없..
2007.09.18 -
No.147
점점 . . 누구나 그렇듯 나는 인생이, 만남이 피곤해졌고 모든 인연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특별한 용무 없이 만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나는 예전의 나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中/ 황주리 여행.. 나는 그 어느 곳도 아닌 곳에 와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어디로도 돌아갈 수 없을 듯한 기분이었다. 그 길은 어디와도 이어져 있지 않고, 이 여행에 끝은 없고, 아침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유령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그들은 이런 시간에 영원히 갇혀 있는게 아닐까.. 요시모토 바나나 / 하드보일드 하드럭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
2007.09.18 -
No.145
내가 책장 넘기는 소리를 듣지 않으면 좀처럼 잠을 잘 수 없다고 녀석은 이따금씩 말하곤 한다. 그래서 나는 읽지 않아도 꼭 책을 펴 든다.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책장을 넘기는 것이다. 몇 분이 지난 후에 희미하긴 하지만 규칙적이고 앙증맞은 숨소리가 들려왔다. 나의 작은 새 中 / 에쿠니 가오리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빛을 등지고 에어컨의 서늘한 바람속에서 옷을 개면서, 나는 왠지 잠이 와 꾸벅꾸벅 졸았다. 이런 식으로 잠드는 낮잠은 정말 기분 좋다. 금빛 꿈을 꿀 것 같다. .... 옆에 애인이 있든 없든, 나는 술 취해 걷는 밤길을 좋아한다. 달빛이 거리를 비추고, 건물의 그림자가 한 없이 이어진다. 내 발소리와 먼 자동차들의 소리가 어우러진다. 도시의 밤은 하늘이 밝아서, 왠지 모르게 불안하면서도 안심..
2007.09.18 -
No.146
나무는 한 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 차라리 말라 죽을지라도 말이야. 나도 그런 나무가 되고 싶어. 이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것일지라도... 김하인 / 국화꽃 향기 중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디에 있는가. 내 생각은 하지 않을까. 보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 전화가 울려 주길 숨이 막히도록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전화해주지 않으면 도저히 이 순간을 넘길 수가 없다. 이대로 꼼짝도 할 수가 없다. 내가 당신 생각을 할 때 당신도 나를 생각할까. 아니겠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막막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경린 / 나비 중 그 사람도 어딘가에 누군가와 밥을 먹고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함께 밥을 먹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보내고 있는 한순간 한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
2007.09.18 -
달자의 봄 中-달자의 명대사 200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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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의 봄 中-달자의 명대사 2007.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