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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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07
비가 나립니다 내 가슴에 비가 나립니다 가슴을 두들기며 아프게 비가 옵니다. 이세상 모든 아픔덩어리들 하얀 빗줄기로 씻어 가려는 듯 몸부림 치듯 그렇게 비는 나립니다. 웁니다. 하늘이 웁니다. 땅이 웁니다. 그리고 이내 가슴이 웁니다 얼마나 울어야 멍든 가슴이 하얗게 될까요 얼마나 더 비가 내려야 그리운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비가 나립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찾아 창밖에 고개 내민 내 머리위에도 하염없이 비는 나리고 있습니다 찬비에 내 가슴이 얼어 시린 가슴으로 당신을 맞이 하여도 비는 오고 그리움은 깊어 갈 것입니다 처마끝에 매달린 빗방울이 힘없이 떨어지듯 그렇게 당신을 보내야 하기에 가슴이 희어지도록 울어봅니다 하늘도 아나봅니다 하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지울 수 없는 아픔 가슴 달래듯 그렇게......
2007.05.15 -
No.107
오늘은 조금 울었어요 정말 한참을 괜찮았는데 오늘 울었으니 또 한참을 괜찮을 겁니다 어젯밤 나는 문득 별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그 여름밤이 떠올랐고 사랑이란 바로 그런게 아닐까 생각했어. 기다리고 기다릴때는 오지 않다가 방심하고 있을때 문득 떨어지는,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 떨어졌구나, 라고 밖에. 모두에게 해피엔딩 / 황경신 연락을 완전히 끊는 것은 의외로 간단한 일이었다.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생각. 돌아갈 장소 따위는 없다는 생각. 그런 착각에 빠지지 않고는 도저히 단둘이서 살아갈 수 없다. 에쿠니 가오리 / 하느님 보트 中 시간은 변명도 약속도 하지 않는다. 묵묵히 자기의 할일을 할 뿐이다. 사랑했던 연인들을 헤어지게 만들고 절망적인 짝사랑을 덤덤..
2007.05.15 -
No.106
나는 어른들이 자기 성격을 다 어린 시절 탓으로 돌리는 거 좀 웃긴다고 생각하거든. 마흔 넘으면 자기 얼굴에 대해 책임지는 것처럼, 스무 살 넘으면 자기 성격은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거잖아. 아이 러브 유 / 이미나 '언제나 나를 축으로 흐르고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 실은 아득히 멀리 있는 다른 사람의 주위에서도 흐르고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실감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두 개의 시간이 서로 만나 뒤얽힌다는 불가사의함도 말이다. 리셋 reset / 기타무라 가오루 살다가 느끼는 쓸쓸함이란 그 곰인형의 뒷모습 같은 것이어서 남이 보면 가슴이 메는 듯해도, 곰인형은 설레는 기분으로 창밖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았을 뿐인지도 모른다. 요시모토 바나나 / 불륜과 남미中 학교가 늦었다고 일으키면 쓰러지고 또 일..
2007.05.15 -
드라마『썸데이』중에서
불길한 예감은 꼭 들어맞는다. 왜냐하면 불길한 예감은 그것이 닥친 후에 기억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직하게 생각해보면 정말 그것을 예감했었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 결국 예감과 기억은 마음대로 덧칠해 놓은 한 장의 그림에 불과하다. 발목뼈가 부러져도 사람마다 회복기간이 달라. 하물며 사람 마음이 부러졌는데 그 치료기간을 어떻게 알 수 있겠어?
2007.05.15 -
드라마『섹스 앤 더 시티』중에서
사랑은 마치 빈택시를 잡아 타는 것과 같다. 사랑해서 만난다기 보다는 타이밍 좋게, 저기 몰고오는 빈택시를 잡은 여자랑 사랑에 빠지는 거와 같다고... 나이가 먹을 수록 느끼지만 사랑은 타이밍이다. 너무나 많은 길과 너무나 많은 우회로 너무나 많은 선택과 실수들.. 인생이란 도로를 달릴 때 여자들은 종종 길을 잃곤 한다. 그럴땐 '만약'이란 말을 잊어 버리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
2007.05.15 -
No.105
그렇지만 네가 지금 보고 있는 건 그저 환상에 지나지 않아. 알겠니? 행복이라는 건 말야. 인간의 수만큼 다양한거야. 네가 엿본 건 그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아. 너에게는 네게 꼭 맞는 행복이 분명히 있어. 츠지 히토나리 / 사랑을 주세요 그 자리에 땅을 파고 묻혀 죽고 싶을 정도의 침통한 슬픔에 함몰되어 있더라도,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그처럼 침통한 슬픔이 지극히 사소한 기쁨에 의하여 위로된다는 사실이다. 큰 슬픔이 인내되고 극복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일한 크기의 커다란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작은 기쁨이 이룩해 내는 엄청난 역할이 놀랍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백번의 눈빛보다 천 번의 스킨십보다 만 번의 입맞춤보다 가슴 설레는 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듣는 사랑한다는 말이다. 사랑한다는 말을..
2007.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