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
No.126
내가 울때 왜 너는 없을까 배고픈 늦은 밤 울음을 참아내면서 너를 찾지만 이미 너는 내 어두운 표정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나는 풀이 죽어 마음으로 너의 웃음을 불러들여 길을 밝히지만 너는 너무 멀리 있구나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늦은밤에 / 신달자 사랑이 끝나고 나면 광활한 황무지에 홀로 서 있는 듯 막막하다. 식구들이나 동료들 친구들도 저만치 멀리 있고, 미래나 인생 학점이나 돈 따위들이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밀려온다. 연애는 사랑위에 이루어지고. 결혼은 현실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고 삶이지만,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미래를 계획하고 꿈꾸며 설계한다. 언제 어떤 사람과 어떻게 사랑에 빠질 지 모르면서 우리..
2007.07.19 -
No.124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너를 위하여 나를 버리듯 건드려질 때마다 아픔을 느끼는 상처를 갖는다는 것은 내 삶에 대한 스스로의 조절 능력을 상실하는 것이다. 나는 내 상처를 건드리는 사람의 의도대로 반응하면서 살고 싶진 않았다. 새의 선물 / 은희경 흔한 것을 취하는 게 아니라 귀한 것을 찾아나가는 것이 진정한 모험이라고 스스로 위로해봐도 여전히 뉴욕은 잠 못 이루는 밤이 참 많은 외로운 도시다. 안녕 뉴욕 / 백은하..
2007.07.19 -
영화『백만장자의 첫사랑 』中 에서
"키스할때왜눈을감는지아시오? "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눈부시니까,, 눈 감는 짧은 순간에도 네가 보고 싶을 거야- --------------- "행복해서지옥갈꺼같아" --------------- "나 이제 그말 믿는다. 눈 감아도 보인다는 말.." --------------- "가슴 두근거릴때 무슨말을 못해" --------------- "은환아.." - 어..사랑해..너무 졸리다..나..딱..3분..3분..3분만 잘께.. - "최은환.... 딱 3분만이다..지금 첫눈내리거든?.... 딱 3분만이야... 은환아~~~3분이 너무길다" --------------- "너무 행복해서 나 지옥갈 것 같애, 아빠" -왜? 하느님은 그정도도 못봐준다냐? 아니야.. 좀더 행복해도 될꺼야.. - -------------..
2007.07.19 -
No.125
"늘 같이 살다가 사이좋게 나이 먹고 싶어" 바다새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예순이 된 너를 보고 싶어 " 돌아보니, 그녀는 평안한 표정으로 바다를 보고 있었다. 나는 예순네 살이 된 가오루를 상상해 보았다. 물론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막연한 이미지는 떠올릴 수 있었다. 그것은 몇 십 년이나 소중하게 입은 스웨터 같을 것이다. 여기저기 코가 빠지고 실밥이 뭉쳐 있지만, 몸에 잘 맞는, 색깔이나 형태는 유행에 뒤떨어졌지만, 나에게는 그 스웨터가 가장 좋다. 당신이 모르는 곳에서 세상은 움직인다 / 가타야마 교이치 싫어, 로렌스. 그런 약속은 할 수 없어. 솔직히 말해서, 만일 당신이 그 끈을 놓치고 떨어졌다면 나는 그냥 쳐다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거야. 당신은 빅토리아투스와 그 승무원들의 목숨이 다른 목숨보다 ..
2007.07.19 -
No.123
무관심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가장 예의 바르고도 잔인한 방법 잘해주면 짓밟고 싶어질 때가 있죠. 상대가 무슨 말을 듣기 원하는 줄 너무나 잘 알면서도 끝까지 그 말만은 하기 싫은 어긋남 같은거요.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 은희경 여자와 헤어지는 건 간단했다. 어느 금요일 밤에 여자에게 전화거는 걸 그만두었다. 그뿐이다. 그녀는 깊은 밤까지 전화를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열두시까지 기다리다가 그녀는 체념할 것이다. 그리고 세수를 하고 이빨을 닦고 침대에 누워 내일 아침에는 전화가 꼭 걸려올 거라고 생각한다. 불을 끄고 잠든다. 토요일 아침에도 전화벨은 울리지 않는다. 그녀는 창문을 열고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화분에 물을 준다. 그리고 점심때가 지나도록 계속 기다리다가 이번에야말로 정말 단념할 것이다. 거울..
2007.07.19 -
영화『와니와 준하』중에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진심을 얘기한다는 건 살아가면서 참 중요한 일 같아요. ------------------- 너무 잘해주지 마요. 그러면 상대는 꼭 그만큼 마음이 물러나더라구요. ------------------- 삶에서 가장 슬픈 일은 아마도 누군가를 떠나 보내는 것일 것이다. 점점 멀어져만 가는 그 거리를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것... 그의 빈 자리를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 "좋아하는 걸 직업 삼는 건 꼭 좋은 일만은 아냐... 그렇게 좋아서 미치겠던 일들도 ... 자기의 '일'이 되면 힘들어 지치거나 지겨워 싫어질 때가 오기도 하니까..."
2007.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