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
『인디언 썸머』중에서
가을 끝에 찾아오는 여름같이 뜨거운 계절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다. 모두에게 찾아오지만 누구나 기억하지는 못하는 시간, 인디안 썸머에 대해서... 다만 겨울 앞에서 다시 한 번 뜨거운 여름이 찾아와 주길 소망하는 사람만이 신이 선물한 짧은 기적, 인디언의 태양을 기억한다고... 내가 그 늦가을의 기적을 기억하는 것처럼 기억하는 동안,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
2007.07.19 -
No.128
밤의 어두움은 사람의 감각을 이상하게 만든다. 이모가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밤은 인간을 잔혹하게도 만들고, 정직하게도 만들고, 센티멘탈하게도 만들어. 결국 경솔하게 만드는 거야."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 이사카 코타로 그 말은 내 가슴을 직격으로 후려쳤다. 기뻤고, 그리고 슬펐다. 왜 기쁜 건지, 왜 슬픈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이유나 이치를 넘어 나는 단지 어쩔 수 없는 감정의 급류 속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파일럿 피쉬, 오사키 요시오 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 맥없이 늘어진 손 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 비여..나를 사랑해 다오.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 심야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골목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
2007.07.19 -
영화『공공의 적2』중에서
ㅡㅡ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여자애들 괴롭히지 않고 공부 열심히 하면 착한 어린이고 훌륭한 학생이었다. 그래서 난 반장이 되었다. 그게 다가 아니었다. 힘을 가진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고 소주잔 기울이며 어른들이 말하던 세상의 진리를 난 14살에 깨우쳤던 것이다. 착한 어린이가 되도 공부를 열심히 해도 힘을 길러도 내가 아무리 개지랄을 떨어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거였다. 똑같은 일을 해도 결과가 전혀 달라지는, 그렇게 그 놈과 난 다른 출발선에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 다른 출발선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난 어른이 되었다. ㅡㅡ 홍길동이 왜 홍길동 된는 줄 아십니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니까 억울해서 도둑이 된겁니다. 법이 뭔데요? 법! 그거 최소한입니다. 사람들끼리 살면..
2007.07.19 -
No.127
아름다움 또한 신의 선물이랍니다. 가장 귀하고 값진 것 중 하나죠. 그것을 소유했다면 그 행복에 감사하고, 그렇지 못하다 해도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사람이 그것을 가졌다는 데 감사해야 합니다. 서머싯 몸 / 인생의 베일 직관은 현대여성의 승부처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빠르고 정확한 선택으로 경쟁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여성만의 무기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남자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도 용기가 없어서, 실패할까 두려워서, 직관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성들이여, 직관의 승부처에서 왜 도망을 가는가? 틀려도 실패하는 것이고 승부에서 도망가는 것도 실패하는 것이다. 직관의 승부에서 불리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직관의 능력이 당신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그리고 매력적으로 만드는지 모르는가? 직관..
2007.07.19 -
영화『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중에서
마지막으로 여자랑 데이트한 게 언제야? 여자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영화본 게 그 람보였다니까. 와, 벌써 15년이 넘었네. 교회누나였는데... 화장실 간다고 나가드만 안들어 오더라고. 치, 그랄줄 알았으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보는 건데... 그래서 쫓아 나갔어? 아니, 끝까지 봤지. 어? 말했잖아요.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 준 영화가 그 람보라고. 람보가 참 장한 일 했다. 장한 일 했어. 근데, 뭐 하나 물어봐도 되요? 뭔데? 람보랑 코만도랑 싸우면 누가 이겨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당신이 영화 많이 봤으니까 잘 알잖아. 나는 진짜 그게 궁금했다니까. 지금까지 풀리지가 않아요. 알았어요, 알았어. 그럼 진짜 궁금한 거 하나! 나라는 인간 별 몇개짜리 같소? 요즘은 별 가지고 점수준다 하드만? ..
2007.07.19 -
『약속』중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약속이 있다. --------------------------- 다른 사람을 사귀는 것만이 배신이 아냐. 네 맘속에 나를 지워버리는 것도 내게는 배신이야. --------------------------- "하나님이 내 병을 고쳐줄 수는 있어. 하지만 내 대학시험을 붙여줄 수는 없어. 왜냐? 날 합격시키려면 다른 한 놈은 떨어뜨려야 하는데, 이건 그런 일이야. 내가 살자면 엄기탁이가 죽어!" --------------------------- 눈물로도 지워지지 않는 남자가 있습니다. 낯선 세계의 남자. 사랑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건 그가 아니라 운명이었습니다.
2007.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