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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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52
언젠가 누군가를 이런 저녁 황혼 속에서 보냈던 기억이 났다. 현관에 들어설 때까지 계속 그의 등을 바라보았던 것같다. 하지만 벌써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얼굴은 어떻게 생겼었는지 모든 게 흐릿해져서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그 등이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었던, 그래서 더욱 아팠던, 그 아픔만이 생각났다. 도시마 미호 / 레몬일때 중에서 상자 속에 얼굴을 박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그 속에 있는 것들은 시간과 더불어 퇴색해 간다. 저마다의 냄새를 잃어간다. 나도 변했을까? 혼자 있기 좋은 시간 / 아오야마 나나에 나는 사랑에 빠진 남녀가 공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한다. 몸을 겹치는 순간,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속삭이면서 나를 잊어버리는 순간, 농담을 하며 웃는 순간. 그때 우리는 몸도 마음도 하나가 ..
2009.03.30 -
No.351
우리는 뒷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와 나 사이에는 차가 급회전을 할 때 아차 하면 서로 어깨가 닿을 만큼의 거리가 있다. 아차 하면 닿을 수도 있으나 우리 두 사람은 다 서로에게 닿지 않을 것을 안다. 우리는 예전의 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공지영 / 사랑후에 오는 것들 中 "최근 2년간 츠토무를 만나면서 내 외로움을 메워줄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 그래서 헤어지고 싶어." "외로웠으면 그렇다고 말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언제나 냉정한 표정이더니 이제 와서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이라고 하면 그건 반칙 아냐?" "상대가 외로운지 아닌지 말로 해야만 알 수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이 문제가 있다는 거야." 시라이시 가즈후미 / 지금 사랑해 사랑이 저무는 느낌은 어떻게 오는가. 누군가와 이별..
2009.03.30 -
No.350
얼마 전, 내 친구 한 명이 이런 질문을 했다. "이제 너무 늦지 않았을까? 뭔가 다른 식으로 살기에는." 난 이렇게 대답했다. "몇십 년 그렇게 살았으니까 이제 좀 다른 식으로 살아봐도 되지 않을까?" 버리기로 결심한 사람들에게 / 황경신 과거의 경험이 사물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앤드류 라제기 / 리들 나이가 들면서 버려야 할 많은 것들을 중 하나가 바로 선입견이다. 어릴때는 몰라서 이럴거야 하고 착각하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고 나이가 들면서는 이랬으니 이렇겠지 하고 편견을 가져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릴때는 내가 잘 모르고 어리석다는 것을 감추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고, 나이가 들어서는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을 잃어버려서 그랬던 것 같다. 시..
2009.03.30 -
No.349
"이제 두 번 다시 너를 만날 수 없을지도 몰라." "안녕."하고 유키코의 입술도 그렇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하고 나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나는 이제부터 쭉 너와 함께 있어.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자 동시에 지난 시간을 함께 해온 진정한 의미인 것 같았다. 나는 너와 헤어져 나만의 시간을 보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것은 많은 젊은 연인들처럼 싱거운 만남과 싱거운 이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긴 인생의 시간으로 보면 북쪽 지방의 여름처럼 짧은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내 마음 깊은 곳에는 호수와도 같은 장소가 있고, 주변엔 맹수투성이에 각다귀가 붕붕 날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곳에는 너와 보낸 시간의 기억이 가라앉아 있다. 그것은 테이블 위에 재떨이가 있듯이 확실히 ..
2009.03.30 -
No.348
사람은 말이야... 99가지 장점 중에서 한 가지 단점만 보면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도 온갖 정나미 다 떨어지는 거고, 99가지 단점 밖에 없는 사람인데 나머지 1%의 장점이 눈에 띄면, 거기에 반하는 거야. 그게 그 사람의 매력인거지.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내게 그런 1%의 어떤것이 눈에 띈다면 사랑하게 되는 거야... 1%의 어떤 것 中 그녀가 아름답기 때문에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녀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에 아름다웠던 것일까? 그 답은 자기 확인적인 순환논법이었다. 나는 그녀가 나를 행복하게 해줄 때 그녀가 아름답다고 생각했으며, 그녀는 아름답기 때문에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 시내로 들어가는 택시 안에서 나는 묘한 상실감, 슬픔을 느꼈다. 이것이 정말 ..
2009.03.30 -
No.347
기다리는 것은 고통스럽습니다. 잊는 것 또한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파울로 코엘료 /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헤어진 뒤 사랑을 더 많이 받은 사람이 그 사랑을 잊지 못해서 더 그리워한다고 해요 나는 그 사람에게 내 모든것을 다 주었는데 이토록 내가 더 그리워 하며 아파하는 것을 보니 그 사람이 남몰래 나를 더 사랑했나 봐요 좋아했던 너한테 문자를 보냈어.. 용기가 없어서 번호없이 문자를보냈어.. "보고싶다.." 그리고 얼마후에 번호없이 문자가왔어.. "나도" 술을 엄청 먹고 문득 헤어진 그 사람 생각이 나서 용기를 내서 전화를 걸었죠 물론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요... 몇번의 신호음이 가더니 곧 그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그 사람..
2009.03.30